김종인, 5일까지 수도권→충청권→PK 순 격전지 훑기
유승민도 사실상 '수도권 선대위원장'…통합·미래한국은 '둘째칸' 홍보
선거운동 시작…을지지구대 찾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미래통합당의 4·15총선 투톱 사령관인 황교안 대표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 레이스 초반 투트랙 전략으로 신발끈을 조여 맸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이번 총선 최대 빅매치라 할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황 대표는 지역구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김 위원장은 전국 격전지를 중심으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최대 의석(121석)이 걸려 있어 전체 선거판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선대위원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도봉갑을 시작으로 송파·강동·동대문·강남 등을 오가며 서울 격전지 표심을 훑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에는 경기도당 선대위 회의를 시작으로 경기권 표밭갈이에 본격 돌입했다.
김 위원장의 전국 순회 동선은 철저히 격전지 중심으로 짜인 것으로, 서울 중심부에서 일으킨 정권심판론 바람이 수도권 전체→충청·강원→영남권으로 옮겨붙게 만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시민과 주먹 인사하는 황교안 |
황 대표는 서울 종로의 '안방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다.
황 대표는 종로 밖을 벗어난 지원유세는 최대한 자제하고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한 당내 후보 원격 지원이나 언론 인터뷰로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고 있다.
대신 종로 골목 곳곳을 누비며 한 표를 호소하는 전략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대 총선 종로 선거를 보면 지원 유세를 많이 다녔던 오세훈 후보가 정세균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상으론 크게 앞섰지만, 막상 투표에선 지역표심에 강했던 정세균 후보가 이긴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정치초년병인 황 대표가 의도하지 않은 말실수로 뜻하지 않은 구설에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유승민 의원과 함께 인사하는 이혜훈 후보 |
유승민 의원도 수도권 내에서 적극적인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유 의원은 선대위 내 공식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수도권 선대위원장급'이라는 당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유 의원이 지금 선대위에 합류하고 안 하고는 이미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됐다. 나름대로 큰 역할을 잘하고 있어서 선대위 차원에서는 참 고마운 일"이라며 "언제든 유 의원을 위한 중앙선대위 자리는 비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은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선거운동도 선거법 허용 범위 내에서 접점을 찾고 있다.
통합당의 기호가 2번으로 지역구 투표용지상 '둘째칸'이고, 기호 4번인 미래한국당도 정당 투표용지상 '둘째칸'을 차지한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의 상징색인 '해피핑크색' 점퍼를 미래한국당 선대위와 후보들이 뒤집어 입어 기호와 당명을 가리는 대신 양당이 자매정당임을 강조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미래한국당 광화문네거리 유세 |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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