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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더불어` 女후보들 "`n번방` 26만명 변호인 황교안 사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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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21대 총선 여성후보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 가해자 변호인인가? 황교안 대표는 사퇴하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 뉴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21대 총선 여성후보들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텔레그램 n번방' 관련 발언을 규탄하고 황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시민당 여성 후보들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 대표는 'n번방'에 가입한 26만명의 법정 변호인이자 사이버 공간 익명 악마들의 대변인인가"라며 "성범죄자 대표 변호인이 정치하는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느니 정계은퇴해라"라고 말했다.

김상희 민주당 후보는 "황 대표의 발언을 듣고 정말 경악을 넘어 아마득한 느낌이 들었다"며 "제1야당의 대표가 전 국민이 경악하고 여성들이 분노한 'n번방' 사건을 호기심정도로 치부한다는 걸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황 대표는 'n번방' 사건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많은 여성들이 울분을 터뜨리는데 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지 않은 태도가 기가 막히다"라고 비판했다.

김영주 민주당 후보는 "황 대표는 야당 대표를 떠나 우리나라 국민이 아닌 동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 같다"며 "'n번방'은 결제수단이 까다로워 비트코인이나 상품권 등 은밀하게 이뤄지는 아무나 가입하지 못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황 대표는 현재 'n번방'에서 일어난 성범죄를 단순한 일반 동영상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이번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음은 물론 황 대표가 가진 부족한 성인지 수준을 다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당 비례대표인 박은수 후보는 떨리는 목소리로 "불법 촬영을 경험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로서 이 자리에 섰다"며 "황 대표의 발언을 보면서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 국회의장 혹은 대통령이 될 것을 생각하니 정말 앞으로의 대한민국이 두려워졌다"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황 대표의 발언은 26만명의 'n번방' 이용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자랄 미래가 텔레그램과 웹하드 속이 아닌 행동하는 양심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비판의 목소리를 함께 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 (신상공개 등)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언급해 질타를 받았다.

이에 논란을 인식한 듯 황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교안오피셜TV'에서 "제가 오늘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n번방' 사건 관련 발언은 법리적 차원의 일반론적 답변"이라며 "n번방 26만명 가해자 전원은 일반론적 잣대에 해당될 수 없고 호기심만 갖고서는 접근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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