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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선거송·차량 유세 실종' 코로나가 바꾼 선거운동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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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산지역 18개 선거구에서도 일제히 선거운동 시작

코로나19 영향 "차분하게 선거운동 하자" 공감대

요란한 선거송, 단체 율동, 차량 유세 등 지양

부산CBS 송호재 기자

노컷뉴스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부산 남구 대연교차로에서 더불어민주당 남구을 박재호 의원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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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와 교차로 등 부산지역 곳곳에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선거운동의 상징이었던 차량 유세와 선거송 등이 거의 자취를 감춘 채 조용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아침 부산 남구 대연교차로. 파란색 옷을 맞춰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도로를 건너는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를 건넸다.

도롯가에서도 같은 색 옷을 입은 운동원이 출근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며 더불어민주당 남구을 박재호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에는 반대편 교차로에서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미래통합당 남구갑 박수영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소중한 한 표를 부탁하며 유권자들을 만나느라 분주했다.

교차로 건널목마다 형형색색 옷을 입은 총선 후보나 선거운동원들이 자신의 정당과 후보자를 뽑아달라며 열띤 선거전을 펼쳤다.

하지만 선거 운동을 시작을 요란하게 알리던 이른바 '선거송'은 어디에서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선거 운동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차량 유세나 유권자 눈길을 사로잡는 단체 율동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부산 남구에 사는 한 70대 주민은 "이른 아침부터 병원에 갈 일이 있어 시내로 나왔는데, 한참을 걸어도 선거 운동 노래나 유세 차량 같은 것은 볼 수 없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지 지난번 선거보다 훨씬 조용한 분위기라는 게 선거 운동 첫날부터 느껴진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부산 남구 대연교차로에서 미래통합당 남구갑 박수영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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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 번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 운동이 이날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연교차로를 비롯해 서면교차로와 연산교차로 등 선거 운동 '명당'으로 꼽히는 부산지역 곳곳에서 선거 운동이 펼쳐졌다.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원들의 바쁜 발걸음은 그대로였지만, 예년 선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선거송과 율동 등은 지양하자는 공감대가 후보자들 사이에서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속 정당이나 지역구를 막론하고 선거 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유세 차량 운행이 대폭 줄었다.

또 어려명이 몰려 다니며 유권자를 찾아다니는 선거운동 대신 소규모 운동원이 제자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선거캠프는 인도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등 지역 봉사활동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기도 했다.

한 선거 캠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라 요란한 선거 운동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있다"며 "선거송과 율동, 차량 유세 등을 최소화하거나 없애고 유권자를 한 명 한 명 찾아가 정책을 홍보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쪽으로 선거운동 방향을 정했다"고 전했다.

실제 선거에 뛰어든 후보자 대다수가 여야를 막론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선거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구갑 김영춘과 해운대갑 유영민, 남구갑 강준석 후보 등은 이른 시각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길 시민을 만나며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남구갑 박재호 후보는 지역구 아파트 앞 거리를 청소하며 시민을 만났고, 서동구 이재강 후보는 코로나 대응 방역 활동을 벌이며 관심을 모았다.

부산진구갑 서병수와 남구을 이언주, 연제구 이주환 후보 등 미래통합당 후보 대다수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이른 시각 출정식을 열었다.

이후 오전 10시 충혼탑과 민주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다.

한편 오는 15일 총선에는 부산지역 18개 선거구에 76명의 후보가 등록해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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