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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네이버, 디지털 화면용 '부리 글꼴' 기준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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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기자] 네이버가 고딕체로 편중된 화면용 글꼴 시장에서 새로운 실험으로 활기를 불어넣는다.

네이버는 1일 디지털 환경에 기술력을 더한 명조 계열의 화면용 '부리 글꼴' 제작 현황을 공개하고 앞으로 배포될 글꼴을 미리 체험하는 사이트를 꾸렸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18년부터 진행 중인 '마루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부리 글꼴은 우리가 흔히 아는 명조체이나, 한글이 명나라 글씨가 아니라는 점에서 대체된 글꼴 명칭으로, 한글 모음 끝에 새의 부리와 같은 모양이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페이지에서 매주 업데이트되는 디지털 화면용 부리 글꼴의 제작 현황을 살펴보고 제작 중인 일부 글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와이어드코리아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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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오는 한글날에 맞춰 시험용 부리 글꼴 1종 총 3027자(한글 2780자, 로마자 120자, 기호활자 127자)를 무료 배포하고 사용자 의견을 받아 수정 완성해 2021년 10월 총 5종을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부리 글꼴은 공간이 여유롭고 글줄이 긴 단순한 화면 구조, 시나 소설같이 감성이 풍부한 글, 정보 전달성 글에서 신뢰감 있고 묵직한 인상이 필요할 떄 적합하다. 형태적으로 인간적이며 친숙하고 따뜻한 감성이 담긴 한글꼴의 한 갈래로 오늘날 신문, 잡지 등에 자주 쓰인다.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관계자는 "글꼴은 기술 환경에 크게 반응한다"며 "과거에는 기술이 부족해 글꼴의 세밀한 형태를 다루기 어려웠지만 오늘날에는 글꼴 렌더링 기술과 화면 해상도가 발전한 만큼 디지털 화면에 잘 맞는 부리 글꼴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수 마루프로젝트 디렉터는 "고딕에 편중된 글꼴 시장에서 한글 글꼴의 다양성과 가능성에 주목해 완성도 높은 화면용 부리 글꼴을 제작하겠다"고 말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WIRED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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