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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일본 작가 요시토모 나라의 소녀 그림이 추정가 4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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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매 300억원대 낙찰

올해 그 기록 넘어설지 주목

중앙일보

Yoshitomo Nara, Keep Your Chin Up (2001) acrylic on canvas, 194 by 259.3 cm. [사진 sother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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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언뜻 보면 귀엽고 순수한 얼굴이고, 또 다시 보면 뾰로통한 악동의 얼굴이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반항끼 가득한 소녀. 알듯 모를듯한 그녀의 표정이 세계 미술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소녀 이야기다.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은 순수미술인지 아님 만화 캐릭터를 그린 건지 애매모호하지만 미술 시장에선 그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는 오는 "오는 7월 5일 홍콩에서 경매가 열린다"면서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일본 작가 요시토모 나라(60)의 그림으로 추청가는 약 28~44억원대(230만~360만 달러)로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작품은 작가가 2001년에 그린 '화이팅(Keep Your Chin Up)'로, 가로 194㎝, 세로 259.3cm의 대형 작품이다.

아트마켓모니터닷컴에 따르면, "이 작품은 작가가 12년간의 독일 체류를 마치고 2000년 그가 일본으로 돌아온 지 불과 1년 후에 그려진 작품으로 그의 화가 경력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소개했다. 요시토모 나라는 2001년 일본 요코하마 미술관에서 ‘나를 잊어도 상관없어’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열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 꾸준히 다작을 해왔지만 그가 시작부터 바로 전세계 팬을 사로잡은 것은 아니다. 서서히 시장에서 명성을 굳혀가던 그의 작품은 지난해 10월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2500만달러(307억원)에 팔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는 종전까지의 자신의 경매 최고가 기록인 450만달러(55억원)의 4배가 넘는 가격으로, '폭등' 그 자체였다. 따라서 미술계는 이번 경매에 나오는 작품도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지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아트마켓모니터닷컴은 "올해는 작가에게도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 "작가 최초의 국제 회고전이 4월에 개막돼 8월 말까지LA카운티미술관( LACMA)에서 열린 이후 상하이의 YUZ 박물관,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쿤스탈 로테르담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요시토모 나라는 1959년 일본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에서 태어났으며 아이치 현립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만화 스타일의 소녀 초상은 작가의 시그니처 캐틱터로 모든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아트마켓모니터닷컴은 "그의 작품은 좌절과 고뇌 등 아직 언어가 없는 어린 시절의 감정을 다룬다"면서 "현대인의 두려움과 고독, 반항심 등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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