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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북, 열흘 만에 대형병원 굴착 50% 뚝딱, 하룻밤 새 13% 진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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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지난달 17일 평양 대동강변 종합병원건설 속도전

김정은, 10월 10일 당창건 기념일 이전 완공 지시

같은날 노동신문 터파기 50%, 중앙통신 63%

정기국회 열흘전 전염병예방법 수정하기도

중앙일보

박봉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가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을 현지 시찰했다고 지난달 3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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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북한이 평양에 건설 중인 대규모 종합병원의 기초 굴착공사를 착공 10여일 만에 50% 이상 마쳤다고 북한 매체들이 2일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각지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성의껏 마련한 많은 지원물자를 안고 연일 (평양 종합병원) 건설장을 찾고 있다”며 “온 나라에 지원 열풍이 차 넘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당 창건 75돌(10월 10일)을 맞으며 현대적인 평양 종합병원 건설을 완공할 일념으로 충성의 돌격전, 치열한 철야전, 과감한 전격전을 벌여가는 인민군 군인들과 건설자들의 힘찬 투쟁에 의해 눈부신 성과들이 창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동평양 지역의 대동강 변(당 창건 기념탑 앞 공터)에서 진행된 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올해 10월 이전에 공사를 완료하라는 지시를 했다. 이후 북한은 군 공병대와 건설 장비를 대대적으로 투입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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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평양종합병원의 터파기 공정률이 50%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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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2일 평양에 건설중인 평양종합병원의 터파기 공정률이 10여일 만에 63%를 넘겼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평양 종합병원의 건설 진행률을 두고 북한 매체별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이날 “기초 굴착이 63% 계선을 넘어 섰으며, 기초 콩(콘)크리트 치기가 동시에 힘있게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착공한 지 불과 10여 일 만에 기초굴착 실적이 50% 계선을 넘어서고 기초 콩크리트 치기가 입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음에도 노동신문은 50%, 조선중앙통신은 63%로 수치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전날 기사를 작성해 2일 오전 배포하고, 조선중앙통신은 실시간으로 보도했다고 친다면 하룻밤 사이 13%의 터파기 진척이 있었던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6개월여 만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어서 밤낮없이 공사하다 보니 집계 시점에 따라 공정률이 달라질 수는 있다”면서도 “북한은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관영 매체의 기사 하나하나를 검열하고 내보내는데 같은 날 게재된 기사의 통계가 다른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오는 10일 정기 최고 인민회의(정기 국회 격)를 일주일여 앞두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정령을 통해 ‘전염병 예방법’을 수정했다고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1일 전했다.

민주조선은 “수정 보충된 전염병 예방법은 6개 장에 53개의 조문으로 돼 있다”며 “전염원의 적발과 격리, 전염경로 차단, 비상방역을 포함한 전염병 예방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정기 국회(최고인민회의)가 휴회 중인 기간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법을 수정 보충할 수 있다”며 “열흘 뒤면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데 직전에 법률을 수정 보충했다는 건 신종 코로나로 인해 비상 상황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을 기해 진행하는 대규모 축제인 ‘4월의 봄 친선 예술 축전’도 취소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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