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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탈리아·스페인 '정점' 찍은듯···英·佛 하루 500명 넘게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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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영국 캠브릿지의 라운드교회 앞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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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세 번째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국인 독일에서 지자체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확산하고 있다. 최대 확진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가 꺾였지만,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하루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독일 ‘예나’ 이어 베를린 미테도 마스크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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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독일 제라의 드라이브스루 코로나 검진소에서 한 독일 장병이 마스크를 손에 든 채 서 있다. 유럽 내 3위 확진국인 독일에서는 최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이 지차체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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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독일 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6개 자치구 가운데 하나인 미테지구의 구청장 스테판 본 대셀은 “공공장소에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의무해달라”고 요청했다. 스테판 구청장은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 중이며 다음주 중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는 복귀 전 이같은 마스크 의무화 방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독일 동부 튀링겐주의 작은 대학도시 예나는 주민들에게 마트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독일에서 마스크를 의무화한 첫 지자체다. 이어 같은 튀링겐주에 속한 도시 노르트하우젠 또한 오는 6일부터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독일 지자체 사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바람이 부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료진 마스크도 부족한 상황에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슈피겔은 "점차 마스크 의무화를 결정하는 도시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세 꺽이고 있는 이탈리아 ‘방심 금물’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4782명 증가한 11만57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일일 신규 확진자수(4053명)보다 증가했지만 사흘 연속 4000명 대에 머무르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727명 증가한 1만3155명으로 전날 일일 신규 사망자수(837명)보다 100명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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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이탈리아 시에나의 캄포광장앞에서 방호복을 입은 방역직원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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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 곡선은 우리가 정체기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는 확산세 둔화 추이가 확연해지기 전까지는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오늘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ㆍ사업장 폐쇄령 등 각종 봉쇄 조처의 시한도 부활절 주간이 끝나는 13일까지로 연장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긴장을 늦추면 제2의 확산기가 올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종료된다하더라도 일터로의 복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주춤’…英·佛은 하루 500명 이상 사망



스페인 보건부는 이날 누적 확진자가 10만2136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864명 늘어난 9053명이 됐다. 비록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이날 코로나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확연한 확산세 둔화에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은 “지금 정점에 도달했느냐 여부가 핵심 이슈는 아니지만 우리는 이미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관련 집계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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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 내 설치된 집중치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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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프랑스와 영국은 이날 500명 넘는 사망자 발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르파리지앵은 1일 기준 프랑스의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전날 대비 509명이 늘어 4032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499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던 지난달 31일 증가세보다도 많은 수치다. 영국에서도 이날 기준 무려 563명의 사망자가 발생, 누적 사망자 수가 2352명을 기록했다. 영국에서 하루 사망자가 500명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기준 유럽 주요 국가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탈리아 11만574명 ▷스페인 10만4118명 ▷독일 7만7872명 ▷프랑스 5만7749명 ▷영국 2만9865명 ▷스위스 1만7768명 ▷벨기에 1만3964명 ▷네덜란드 1만3696명 ▷오스트리아 1만711명 ▷포르투갈 8251명 ▷스웨덴 4947명 ▷노르웨이 4863명 ▷체코 3508명 ▷아일랜드 3447명 ▷덴마크 3290명 등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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