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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가구업계, 작년 '주춤' 고전속 올해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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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물량 줄고, 혼수 수요도 감소…소비자 소비 패턴도 변화

-올 부동산경기 침체 속 결혼도 줄고, '코로나19'까지 악재도

메트로신문사

가구업계 주요 상장사들이 지난해 주춤한 실적을 보이면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산업이 직접적 영향을 받는 주택경기가 예년같지 않았고, '큰 손'인 신혼부부들의 숫자도 줄어들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도 업체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문제는 올해다. 입주물량이 지속 감소하는 등 주택경기가 예년보다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학기 수요, 결혼 혼수시장 등이 크게 위축되며 벌써부터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회사들마다 신제품 출시, 이벤트 등으로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69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의 1조9285억원보다 12% 가량 몸집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557억원으로 전년(560억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순이익은 899억원에서 427억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메트로신문사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1조23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전년엔 1조3517억원을 거뒀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9억원, 195억원으로 2018년의 481억원, 389억원보다 크게 하락했다.

신세계가 대주주인 까사미아는 지난해 매출 1184억원으로 전년(1096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173억원)과 당기순손실(-135억원)이 크게 늘어나며 실적이 악화됐다.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018년에도 15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거뒀었다.

퍼시스도 지난해 매출 3047억원(2018년 3157억원), 영업이익 251억원(〃277억원), 당기순이익 340억원(〃 455억원)을 기록하며 1년전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주요 가구회사들이 이처럼 지난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부동산 경기와 혼수 등 전반적인 수요 감소 때문이다.

실제 2018년 당시 45만9915세대였던 전국 입주물량은 지난해 39만9639세대까지 하락했다. 그런데 올해 전국 입주물량은 34만6175세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야 그렇다고해도 올해까지 기대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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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매매거래도 2018년(1~10월) 당시 73만6000건이던 것이 2019년(1~10월)엔 59만4000건까지 줄었다. 매매의 경우 투자 등 가수요도 있지만 실제 이사가 줄고, 그에 따라 가구 소비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가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여전하긴 하지만 온라인 등을 통해 저가 가구를 찾는 소비자들도 점점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게다가 봄, 가을 성수기를 좌지우지했던 혼수고객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구회사마다 활로를 추가로 모색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3만9159건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의 25만7622건에 비해 1만8000여건 줄어든 수치다. 혼인건수는 2015년 당시만해도 30만건이 넘었었다. 하지만 2016년부터 20만건대로 내려온 후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속에서도 1~3월 사이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통해 목표치를 채우고는 있지만 이같은 사태가 계속되면 올해 장사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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