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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부자들, 부동산 비중 6년 만에 감소…부동산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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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국내 부자의 부동산 보유 비중이 6년 만에 낮아졌다. 부자가 가장 선호하는 금융상품으로 꼽히던 지수연계 상품의 인기는 떨어졌다. 고위험 금융상품의 손실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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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부자의 자산관리 방식, 라이프 스타일 등을 조사해 2007년부터 발간해 온 보고서다. 올해는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크(PB) 고객 약 400명을 상대로 조사했다. 조사 시점이 지난해 12월이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전망이나 자산관리 전략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다.

눈에 띄는 건 2013년 이후 증가(2015년은 조사 미실시)해 온 부자의 총자산 대비 부동산 자산 비중이 감소한 점이다. 2019년 50.9%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줄었다. 부동산 규제 강화와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실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규모별로 50억~100억원 부자의 부동산 자산 비중만 약 1%포인트 늘었을 뿐 다른 자산 구간은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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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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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한 부동산을 살펴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업용 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거주 목적 주택, 투자 목적 주택, 토지가 뒤를 이었다. 안성학 연구위원은 “부동산 투자에 따른 대규모 자본이득보다 상업용 부동산을 통한 안정적인 소득 확보를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특히 고연령의 부자일수록 상업용 부동산의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 전망은 어두웠다. 향후 5년간 실물 경기 전망을 묻는 말에 절반 이상(54.7%)이 ‘침체’라고 답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망은 달랐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할 것이란 답변은 2018년보다 10.6%포인트 줄고, 회복될 것이란 답변은 12.5%포인트 늘었다. 최근 4년간 조사 중에서 가장 낙관적인 전망이다.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자의 신뢰가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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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 등 지수연계 금융상품의 매력도는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선호도가 높아진 건 외화 펀드, 은행 정기예금이었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등 고위험 금융상품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를 꺼리는 흐름이 나타난 거로 보인다. 안 연구위원은 “지수연계 상품의 대체재로 외화 자산, 공모형 부동산 펀드 등이 뜨고 있지만 아직 규모가 작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부자의 탄생-성장-자산 증여 시점을 연대기로 정리했다. 설문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41세에 부자가 되기 위한 종잣돈을 확보했다. 종잣돈을 확보하는 1순위 수단은 사업 소득(32.3%)이었다. 상속·증여(25.4%)가 두 번째로 많았다. 부자가 된 이후 부를 축적한 수단은 사업 소득(31.5%), 부동산 투자(25.3%) 순이었다. 이들 부자가 자산을 처분하는 수단은 노후 준비(50%), 상속(25%), 증여(18%), 기부(3%) 등이었다.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 증여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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