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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1분기 선방했지만…산업계, 후폭풍 공포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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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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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가 1분기를 선방하며 마무리했지만, 코로나19 펜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후폭풍이 몰려오면서 다시 한 번 비상 사태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자동차 수출액은 38억1700만달러로 전년(37억600만달러) 대비 3% 상승했다. 이중 전기차는 3억6000만달러로 전년(2억2200만달러)보다 62%나 급상승하며 신성장산업을 주도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87억6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90억300만달러)보다 2.7% 줄었지만, 서버향 수요 증가와 동시에 고정 가격 상승으로 수익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그 밖에 산업 분야도 대부분 수출액 감소 수준을 10% 이하로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3월 수출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어서 긍정적인 평가지만, 산업계에서는 4월부터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충격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 본격적인 확산이 3월 이후에서야 시작된 탓에 4월부터 피해가 가시화될 것이란 우려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비명이 나온다. 현대차는 3월 해외 판매량이 전년보다 7.2% 떨어졌다. 현지 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은 여파다. 국내에서는 2월에만 임시 폐쇄 등으로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해외 공장은 2주 이상 문을 닫으면서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

특히 미국에서는 3월 판매실적이 3만5118대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6만1177대)보다 무려 43%나 쪼그라든 수치다. 2월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력 모델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기아차도 텔루라이드와 셀토스가 전달 수준 판매를 유지하는 등 선방했지만, 결과적으로는 4만5413대로 전년대비 19% 감소한 성적을 보였다.

자동차 부품과 전장 등 사업에서도 위기감은 커진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미국이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배터리 등 전기차 업종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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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는 투자 위축이 점쳐진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증설을 줄이거나 취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다. 삼성증권에서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평택 2기 D램 장비 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당초 중국 LCD 패널 생산 차질로 국내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스마트폰과 TV 등 수요가 줄어들면서 판매 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삼정 KPMG 연구소는 예상했다.

항공 산업은 더욱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 이후 여객기 운항 편수는 급격히 줄어들어 3월 말 70% 가까이 급락했고, 4월부터는 추가로 운항 중단을 이어가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재계는 전방위적 비상 대응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SK그룹도 재택 근무를 최소화하면서 정상화 노력을 시작했다. 총수들도 나서 후폭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부양 정책과 업계 위기 극복 노력으로 버텨낼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 자금난이 현실화하는 등 충격이 현실화하는 상황"이라며 "2분기를 어떻게 극복해내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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