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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콜롬비아 “韓 의료물품 구입 원해”…文 “도움되도록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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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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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케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2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 콜롬비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적지 않게 발생한 데 대해 위로와 애도를 표하고, 두케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콜롬비아 정부의 강력한 대응 조치에 힘입어 사태가 조속히 극복되기를 기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19에 훌륭히 대응한 것을 축하한다. 한국의 대응을 깊이 존경하며 배우기를 희망한다”며 “콜롬비아는 이 시기 역사상 가장 도전적 순간을 맞았는데, 한국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해줘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한국전 참전 70주년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 형제애를 더욱 실감한다”며 “70년 전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참전해 싸운 데 이어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적과 전쟁을 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코로나19의 대응 경험을 공유해 주면 콜롬비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케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사기업을 통해 산소호흡기 등 의료물품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문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고 챙겨봐 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인도적 지원 요청과 별개로 구매 의사를 밝힌 한국산 진단키트와 산소호흡기 등 의료물품은 형편이 허용되는 대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콜롬비아는 한국전 당시 전투병을 파견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우리와 함께 싸웠던 우방국"이라며 "한국 국민들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는 한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며 “한국은 중남미 지역에 비해 먼저 확산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과 임상 정보를 축적하고 있으니 이를 콜롬비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저의 친구”라며 여러 차례 사의를 표하며 “여러 지원에 대한 콜롬비아 국민의 감사 말씀도 전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애초 올해 4월로 예정됐던 두케 대통령의 국빈 방한 계획이 콜롬비아 측 국내 사정으로 연기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외교 채널을 통해 방한을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이뤄진 문 대통령의 정상 통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 14번째 양자 정상통화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중국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이집트·터키·프랑스·스웨덴·스페인·사우디아라비아·미국·캐나다·리투아니아·에티오피아·불가리아 등 정상과 통화하며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지난 2월 20일 시진핑(習近平) 주석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오늘 오전에 있었던 두케 대통령까지 총 14번의 정상통화를 가졌다”며 “오늘 오후 예정된 정상통화까지 포함하면 총 15번의 정상통화이다”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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