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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기저질환 없이 코로나19로 숨진 대구 40대 남성, 사인은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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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2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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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질환이 없던 4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이 밝힌 사인은 폐렴이다. 장기간 치료에도 불구하고 손상된 폐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숨졌다는 것이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대구에서) 사망 보고된 40대 환자분에 대해선 담당 의료진이 폐렴을 사인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사인을 의심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여기서 '다른 사인'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체내에 침입했을 때 백혈구가 분비하는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면서 정상세포와 조직, 장기까지 망가뜨리는 현상을 말한다. 비교적 젊은 환자에서 나타난다.

이와 관련 환자를 치료한 동산병원과 대구시 측은 모두 사이토카인 양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진환 동산병원 진료부장은 “해당 환자는 상태가 갑자기 나빠진 게 아니고, 장기간 집중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기흉이 생기는 등 폐기능이 지속적으로 나빠졌다”며 “상태가 급격이 나빠지는 사이토카인 폭풍과는 양상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사망자에 대한 역학자료에 따르면 급성폐부전 상태가 지속됐고 인공호흡기와 에크모 치료에도 불구하고 저산소증이 회복되지 않았다”며 “무 자르듯 구분 할 수는 없지만 (사망)원인은 급성호흡부전과 저산소증”이라고 말했다.

해당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를 놓고는 방대본과 대구시 발표에 차이가 있었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해당환자를 '기저질환이 없는 40대 사망자'라고 표현했다.

김신우 단장은 "40대 사망사례는 국민들께 충격적인 소식이 맞다"며 "해외에서도 그렇지만, 국내에서도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방대본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 169명 중 기저질환이 없는 사례는 70대 환자 1명뿐이다. 40대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례로 분류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사망자 보고가 들어오면 의무기록과 함께 과거 의료이용을 확인하고 역학조사해서 기저질환을 확인하고 있다"며 "방대본에서는 순환기계·내분비계·정신·호흡기·비뇨생식기·악성신생물 등 (코로나와) 직접 관련이 있을지, 없을지 현재로선 판단이 어렵지만 일단 기저질환 범주에 놓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임상의의 판단과는 다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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