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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주가 100원이 웬 말…코로나19에 '동전주'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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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35곳 동전주 전락

-제일 싼 '꼴찌주' 108원… 저가주 경계심리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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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미만인 주식을 일컫는 '동전주'가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대폭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투자심리가 얼어 붙으며 시장에서도 대형주 선호 심리가 강해진 탓이다. 상대적으로 자생능력이 약한 개별 종목은 동전주로 전락했다.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 기업도 있다.

2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915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전날 종가 기준 1000원 미만 종목은 65곳(7.10%)으로 조사됐다. 그중 절반이 넘는 35곳(3.82%)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1월 20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타며 동전주로 자리했다. 지난해 7월 15일 28곳에서 8개월여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당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52개 중 동전주인 곳은 67곳(5.33%)이었다.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1일까지 동전주의 등락률은 -30%였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25.11%)보다 더 하락했다. 40% 이상 하락한 곳은 14곳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남영비비안으로 2070원에서 869원으로 58.02% 하락했다.

200원 미만 100원대 종목들도 4곳에 달했다. 미래산업은 1일 주당 108원에 거래를 마치며 코스피 종목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이 외에 키위미디어그룹 150원, 서울식품169원, 이아이디 185원에 거래를 끝냈다.

스포츠마케팅과 관련 한 상장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이 상황이 비슷하겠지만 우리 역시 3개월 연속 적자"라며 "투자를 받기 쉽지 않고, 코로나19로 시장 전반이 위축되며 회사 매출이 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기업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18일 970원으로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며 동전주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달 23일에는 장중 한때 895원까지 내려앉으며 연중(52주) 최저점을 기록했다. 고객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고 금리 하락으로 역마진이 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곳도 생겼다. 지코는 감사의견 거절(부적정) 판정을 받아 상장폐지절차를 밟게 됐다. 코스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는 20일까지 상장공시위원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심의를 거쳐 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웅진에너지는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다음 달 9일까지 개선 기간을 가진 후 상장공시위원회에서 심의를 받는다. 이 외에 흥아해운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전액잠식 사실을 해소하는 입증 서류와 분기 매출액 5억원 미달 사실 확인 등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000원 미만 주식 종목이 많이 늘어났다"며 "장세가 좋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이 저가주에 대한 경계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너무 낮아 쳐다 보지도 않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성장 모멘텀을 갖춘 저가 종목을 찾으라는 조언이 나온다. 이미 바닥을 기록해 더 떨어질 데가 없을뿐더러 변동성이 커 크게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어쩔 수 없이 대량 매도에 나선 상황에서 시장에 분위기상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며 "실적을 잘 살펴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갖춘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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