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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재난기본소득 등 실질지원책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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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 긴급 설문조사에 나타난 악전고투 2개월의 생각│성장현 용산구청장

<서울&>은 두 달 넘게 ‘코로나19’ 방역 행정의 최일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을 상대로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일반 주민들에게 전염병 방역을 통해 자치구의 중요성이 여느 때보다 부각됐다는 점에서 구청장들이 방역 현장에서 느꼈던 생각을 원문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 온라인에서는 축약없이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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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사태를 통해 방역 최일선에서 뛰는 자치구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구청장으로서 가장 위기를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으며, 어떻게 대처했는지요.

코로나19 초기,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3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용산구도 포함된다. 메르스 때도 청정지역으로 남았던 터라 이번에도 우리 지역에서만큼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밤낮으로 노력을 했습니다.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미리 준비했던 매뉴얼대로 차근차근 대응해 나갔습니다.

2. 방역대책을 펴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과 아쉬운 장면을 꼽아주세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모두들 지칠 법도 한데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이 위기를 헤쳐 왔습니다.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갈 때쯤 용산구의사회에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소속된 의사들이 매일 1명씩 돌아가며 저녁 시간대 선별진료소 운영을 돕고 있습니다. 용산구한의사회에서도 피로회복제를 전달해 왔습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실시, 이동 동선을 확보해 방역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추가접촉자 격리에도 신경을 써왔습니다. 어떻게든 확산이 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노력입니다. 그럼에도 최근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 확진자들의 소식에는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3. 큰 틀에서 앞으로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집단 전염병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 일선 행정기관에서 보완해야 할 시스템이 있다면? 마스크를 일선 통반장을 통해 일괄 배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마스크 사용에 대한 가짜뉴스에서부터 사재기까지 혼란이 많았습니다. 우왕좌왕하지 않고, 구민들을 안심 시키면서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체계화된 매뉴얼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일선 통반장을 통한 일괄 배포의 경우 마스크를 배포한 통반장이 코로나 확진자거나 마스크를 빼돌린 사례 등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보다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코로나사태로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이 독거 어르신이나 기초 수급자 등 취약계층인 것 같습니다. 각 구청에서 지원책을 펴고 있지만 충분치 않은 듯합니다. 이에 대한 보완책은?

코로나19 지원책도 각종 복지정책 지원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합니다. 이촌1동 지역사회보장협의회체는 물론 관내 기업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 생필품 등을 기부해왔습니다. 한푼 두푼 용돈을 모아 기부한 중학생에서부터 면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한 주부, 익명의 기부자까지 이웃과 함께 하려는 구민들의 착한 나눔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도 의미가 큽니다. 이와 함께 재난기본수당을 비롯해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구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도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5. 불철주야 최일선 방역전선에서 진두지휘하면서 여러 감회를 느꼈을 줄 압니다. 소회가 있으면 어떤 것이든 써주세요.

용산구 최초 4선 구청장으로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전염병 관리를 해 온 경험이 유효했습니다. 일사분란하게 대응한 공무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없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캠페인 문구처럼 힘든 상황일수록 이를 극복하기 위해 똘똘 뭉치는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탄했습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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