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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코로나 모범국 된 한국…美·佛·加 등 11개국 정상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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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에 코로나19 관련 전화요청 쇄도

3월13일 佛 정상 시작으로 美·加 등과 통화

요청 계속 이어져…일주일 3~4일 통화한 꼴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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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틀에 한번 꼴로 전세계 정상들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부각되면서 한국산 코로나19 방역 물품이 필요해진 각국 정상들이 전화통화를 요청하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15개국 정상들과 ‘릴레이’ 전화통화를 이어갔다. 지난 2월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시작으로 2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까지 총 14번 통화를 가졌다. 이날 오후 늦게 있을 정상통화까지 포함하면 총 15번이다.

초반 4개국과의 통화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달랐다.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는 문 대통령이 중국이 우한 지역 한국 교민 귀국에 협조해준 것에 사의를 표했다. 지난달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이뤄진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터키 정상과의 통화 때는, 문 대통령이 각국 순방을 연기한 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 당시 한국에서 확진자가 확산하면서 한국인을 입국금지한 국가에는 기업인들 간 필수교류는 재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여타 국가 정상들이 한국에 ‘SOS(도움요청)’ 콜을 보낸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이후부터다.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의 방식을 배우고 싶다”며 정상통화를 요청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 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연달아 통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정상통화가 이뤄졌고, 그 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에 이어 이날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통화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부터 진행된 11건의 경우만 보면, 평일 기준 5일에 3~4번꼴로 통화가 이뤄진 셈이다. 이들 통화는 모두 상대국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배우고 싶다면서 진단키트나 산소호흡기 등 한국산 방역물품을 지원 요청한 것도 공통적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통화에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하자 “즉각 조치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3월 30일~4월 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52.9%였다. 2018년 2주(53.7%) 이후 가장 높았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방역체계 경험 공유, 진단키트 및 관련 기기 지원 요청 등이 통화가 빈번하게 이뤄진 요인”면서 “그외에도 최근 한 달간 해외정상 여섯 분이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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