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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그만 만들어야 하나" 코로나19에 패션업계 목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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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경기 부진과 날씨 및 신종코로나감염 바이러스(코로나19)에 의한 소비위축 영향으로 패션 업계가 장기적인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추동 물량을 축소하고 있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은 1분기 실적을 반영해 4월 매출 목표와 공급 물량을 기존 보다 낮추기로 했다. 1분기 매출 급락에 이어 2분기까지 실적 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성 영캐주얼, 커리어, 스트리트 브랜드, 제화 업체까지 물량 축소를 결정했거나 논의 중이다. 아직 결정하지 않은 업체는 최대 이달 중순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매출 변화가 없을 시 목표 하향조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여성복을 비롯한 의류 업계는 추동 물량을 20% 내외 축소 중이다. 인동은 애초 1700억 원으로 잡았던 '쉬즈미스'의 올 매출 목표를 9% 낮춘 1550억 원으로, '리스트'의 1300억 원이던 목표는 12% 낮춘 115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쉬즈미스'는 봄 물량은 계획대로 100% 진행하지만, 나머지 시즌 물량을 축소할 예정이다. '리스트'는 선 기획 물량 비중을 85%로 늘려 안정된 퀄리티와 원가절감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 형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이올리의 '에고이스트'는 매출 목표를 9% 하향 조정했으며, 판매상황에 따라 리오더를 진행할 계획이다. '플라스틱아일랜드'는 계획대비 물량을 10% 줄이고, 상황변화에 따른 빠른 대응을 위한 예비비를 책정해뒀다. 신원의 여성복 브랜드도 추동시즌 10%대 물량 축소를 염두에 두고 있다.

커리어 브랜드인 구미인터내셔날의 '후라밍고'와 발렌시아의 '발렌시아'도 매출 목표 20%대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발렌시아'는 기존 목표대비 25% 감소가 유력하며 이번 봄 선 발주 물량을 제외한 전 시즌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영 스트리트 브랜드도 매출목표를 기존보다 10~30% 낮추고, 물량도 줄이고 있다. 엔라인의 '난닝구'는 10~15% 하향조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4월 입고 예정이었던 여름상품도 변경된 목표에 따라 축소할 계획이다. 봄 상품 물량은 전년 대비 30~40% 줄었다. 티엔제이의 '트위'는 매출목표를 30% 낮췄다.

제화 업체들도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4월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제화업은 국내 생산 비중이 높아 타 업체와 비교하면 비교적 빠르게 물량 조정이 가능하다.

DFD 그룹의 슈즈 '소다'는 4월부터 여름시즌까지 매출은 40%, 물량은 50% 축소한다. 탠디의 '탠디'도 춘하시즌 물량과 매출 목표를 약 30~40% 하향 조정키로 했다. '미소페'를 전개 중인 비경통상은 2분기 매출 목표를 애초 계획보다 30% 하향 조정했다. 엘칸토의 '엘칸토'는 판매 수치를 통해 검증된 제품에 대해서만 리오더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동 발주는 아직 검토 중이다.

LF, 삼성물산패션부문, 한섬 등 대기업은 규모 특성상 매출목표와 물량 조정에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해당 브랜드 역시 보수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다음 시즌 물량계획을 줄이자는 의견이 많지만, 코로나19가 끝나고 나서 매출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에 리스크가 있다"며 "물량에는 큰 변화를 두지 않으면서 온라인으로 비중을 키우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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