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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유럽 부품조달 제동···국내 車업계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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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어 美·유럽 공장들 셧다운

쌍용차 코란도·티볼리 라인 휴업

한국GM·르노삼성 가동중단 우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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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의 미국·유럽발 부품공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내 자동차 부품공장들이 셧다운되면서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이 부족해져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자동차업계가 이번에는 미국·유럽 지역의 공장 셧다운으로 또다시 국내 공장을 멈춰 세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유럽산 트랜스미션 등 부품공급 부족으로 이날부터 일주일에 2일 라인별로 순환휴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3개 생산라인 중 체어맨을 생산하던 2라인은 이미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고 1·3라인은 정상가동돼왔지만 유럽산 부품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날 코란도와 티볼리를 만드는 1라인이 휴업했다. 쌍용차(003620)의 한 관계자는 “유럽의 자동차 부품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일부 부품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 이달까지는 부분 휴업을 이어가고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연장하거나 종료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결정에 업계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2월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 때도 부품공급 라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쌍용차가 가장 먼저 생산중단을 결정한 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미국과 유럽의 보쉬·콘티넨털·가제트 등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트랜스미션, 인포테인먼트 부문 전장장비 등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부품공장들이 셧다운되면서 원활한 부품공급이 어려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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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000270)는 주요 부품을 수직계열화했고 국산화율도 90%에 달해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GM·르노삼성 등 외부 부품조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들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XM3 등 신차효과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공장가동 중단이라는 돌발악재가 발생할 경우 겨우 살아나던 판매세가 다시 꺾일 수도 있어 우려된다.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에서 보듯 완성차 공장은 단 1개 부품이라도 없으면 멈춰설 수밖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쉬 등 글로벌 부품업체들은 한국 기업들뿐 아니라 전 세계 완성차 기업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 공장이 셧다운된데다 중국 공장들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다 보니 전 세계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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