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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시그널] 회사채시장 눈 쏠린 롯데푸드···발행규모 절반 줄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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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채안펀드 지원 1호가 될 것으로 예상되던 롯데푸드(002270)가 시장의 투심 냉각에 발행 규모를 대폭 줄였다.

롯데푸드는 전날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초 최대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려고 계획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회사와 주관사는 다음주 사전청약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수수요를 태핑해왔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쌀쌀하다는 평가다. 700억원 중 200억원은 산업은행이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채안펀드가 최대 금액인 350억원까지 담을 경우 시장에서 소화돼야 하는 물량은 15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조차도 넉넉하게 모집될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기관들을 중심으로 세일즈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통업 자체에 대한 펀더멘털 우려와 정책자금 집행 후 첫 발행이기 때문에 일단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짙다”고 전했다.

채안펀드의 지원사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당초 채안펀드는 이날부터 CP와 여전채들을 담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정이 미뤄지면서 회사채 투자 계획 역시 연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금리변동성과 기업 펀더멘털 우려 등으로 시장의 투심이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채안펀드 집행 이후라도 시장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만큼 높은 크레딧 스프레드(금리 차)가 작년 수준까지 축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향후 회사채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첫 딜이니만큼 공격적인 정책자금 집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인수 프로그램과 별개로 수요예측에 참여한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색된 회사채 시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어떻게든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롯데푸드 사전청약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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