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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로나19 여파에 기업 신용등급 강등 현실화…실적 악화로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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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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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신용등급 강등이 줄을 잇고 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다시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2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들어 신용등급을 낮췄거나 하향검토 대상이라고 통보한 한국 대기업은 21곳이다. 이마트,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은 등급이 이미 떨어졌다. 이날 무디스는 한국 은행업 전체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출 부실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부정적’ 전망은 실제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기 위한 예비 단계다.

한국기업평가, 나이스(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 역시 올해 들어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 등 총 17개 기업(중복 제외)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거나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해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게 된다.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늘게 되면 투자심리가 악화돼 등급이 높은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당장 4월에만 6조5000억 원어치의 회사채 만기 물량이 쏟아지는데 기업들은 신규 회사채 발행(차환발행)을 통해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이미 투자적격 등급인 AA-급 회사채 금리가 2.099%로 한 달 전 1.6%대에서 큰 폭으로 뛴 상태이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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