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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고민정 "광진댁 고민정으로 살겠다"..오세훈 "1년간 광진 비전 세웠다"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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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서울 광진을 고민정 vs. 오세훈
고 후보 지원유세 나선 임종석
"구민들과 함께 뼈를 묻을 사람"
오 후보는 광진 물갈이론 내세워
마스크에 '기울어진 운동장' 새겨


파이낸셜뉴스

'다윗'과 '골리앗' 싸움으로 비유되는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 2일 자양사거리에서 유권자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역시 자양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모습. 사진=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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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을 선거구는 15대 총선 이후 보수정당에 자리를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대표적인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불린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무려 5선을 지내며 철옹성을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권에서 거물급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년여 전부터 지역 표밭을 다진 데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유명 정치신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면서 표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두 사람의 맞대결에 광진을은 종로·동작을과 함께 '서울 빅3'의 하나로 주목도가 높다.

■고민정, 유명신인 파란 기대

'광진이 서울중심 맞지 끝내주는거 맞지. 기호 1번 고민정' "안녕하세요. 고민정입니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오전 7시. 유세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선거송과 함께 고민정 민주당 후보의 목소리가 자양사거리에 쩌렁쩌렁 울렸다.

정치신인이지만 공영방송 아나운서 출신에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인물답게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고 후보는 출근 시민들과 살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런 탓인지 먼저 다가와 사진 찍자고 요청하는 시민도 많았고, 한 시민은 초코바를 건네며 응원했다. 마치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듯했다. 한 중년 남성이 차 창문을 내리고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자 고 후보도 90도 인사로 화답했다. 고 후보와 사진을 찍은 한 60대 여성은 "고민정은 젊고 대통령 옆에서 일하면서 청와대 경험이 있으니 잘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여성 정치신인으로서 기득권과 특혜로 점철된 여의도 정치에 새바람을 몰고 올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날 유세전에는 '특별 게스트'까지 떠서 고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유의' 친근함을 앞세워 고 후보 유세 지원을 자원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곳을 떠나지 않고 아이들 교육하고, 결혼시키고, 광진 구민들과 함께 뼈를 묻을 '광진댁 고민정'"이라고 치켜세웠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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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잠룡경륜 승부수

같은 날 오전 7시50분. 건대입구역 사거리 롯데백화점 스타시티 앞.

유세차량에 오른 오세훈 통합당 후보의 목소리에선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야권 잠룡인 오 후보는 당을 상징하는 분홍색 유세조끼와 주황색 운동화를 신고 "1년 동안 광진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비전을 만들고 실천 능력을 키웠다"고 외쳤다. 마스크에는 '광진 20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검정 글씨가 적혀 있었다.

바쁜 출근길에 지나가던 일부 시민은 오 후보의 유세현장을 휴대폰으로 찍기도 하고, 오 후보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주먹인사를 나누는 등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번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후안무치한 문재인정부를 심판하겠다"며 "광진구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광진구에서 30년간 살았다는 70대 정모씨는 "광진구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 경험도 많고,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광진구를 잘 이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유권자는 과거 무상급식을 놓고 시장직을 걸었던 오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번 광진을 선거에서 승리하면 당내 대권경쟁 가도에도 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패배 시 다시 시베리아 벌판에 서며 혹독한 인고의 세월이 기다린다는 관측이 나왔다.

ju0@fnnews.com 김주영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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