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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제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때 수준.. 10곳 중 7곳 "코로나로 피해 입어" [코로나19 경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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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2200개사 2분기 BSI 조사
작년 대비 평균 22% 매출 감소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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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실적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7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4분기의 '55'에 근접한 수치로 낙폭 역시 이때(-24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대한상의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와 생산 차질이 자금 회수를 차단해 기업을 극심한 자금 압박에 몰아넣는 실물, 금융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미국·유럽 등지에서 감염병이 급속도로 퍼지는 등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체감경기의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화성의 면세점 쇼핑백 제조업체 A사는 올해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 줄었다. 설 연휴 이후 신규 주문이 제로인 상황이다. A사는 "당장은 건물과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직원들 월급 주고 있지만, 사태가 한두 달만 더 계속되면 직원들 내보내고 폐업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피해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활동에 피해를 입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71.3%가 "그렇다"라고 답한 가운데 구체적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70.3%)'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30.1%)' '중국산 부품·자재조달 어려움(29.4%)' '방역물품 부족(29.4%)' '자금 경색(24.0%)' '물류·통관 문제(14.5%)'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작년 1분기 실적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액 감소폭'에 대한 예상은 평균 22%로 집계됐다.

'과거 경제위기와 비교한 산업현장의 피해 정도'에 대해서는 'IMF 외환위기 때와 유사(41.4%)하거나 더 크다(35.6%)'는 응답이 '더 적다'(23.0%)는 답변보다 높게 나왔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41.8%)하거나 더 크다(41.4%)'는 응답이 '더 적다'(16.8%)는 답변보다 훨씬 높았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전망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2·4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63으로 전분기보다 25포인트 하락했으며, 내수부문은 56으로 15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감염병 피해가 큰 대구·경북지역에 밀집한 '섬유·의류(45)' '자동차·부품(51)' '기계(59)'부문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의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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