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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정부규제·코로나 ‘원투펀치’… 서울 집값 9개월만에 마이너스 [코로나19 경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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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
강남 이어 마·용·성도 동반 하락
수원·용인도 풍선효과 잦아들어
2·20대책 등 약발 고가위주 하락
팬데믹 장기화 여부가 향후 변수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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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에 이어 강북 집값도 내리면서 4월 첫째주 서울 집값이 전주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강남권에 이어 마·용·성 집값도 하락전환하면서 서울 전반 집값을 끌어내렸다.

한쪽으로는 코로나19 확산과 이로 인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타격을 줬고 다른 한쪽으로는 자금출처 증빙강화, 보유세 부담 증가 등 정부 부동산 정책이 매수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서울 집값 '마이너스' 전환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02% 떨어지며 하락전환했다.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39주 만이다.

강남권 규제 영향으로 한동안 오르던 강북권이 일제히 상승폭을 축소하거나 하락 전환했다. 특히 강남권 부동산 냉기가 서울 2군 지역인 마용성으로 옮아가는 모습이 지표로도 확인됐다. 마포(-0.02%)·용산(-0.01%)·성동구(-0.01%)는 주요단지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면서 모두 하락 전환했다. 상대적 저가 메리트로 오르던 노원(0.04%)·도봉(0.05%)·강북구(0.05%)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권 하락세는 더 커졌다. 보유세 부담이 커진 15억원 초과 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진 강남(-0.16%)·서초(-0.17%)·송파구(-0.12%) 등지는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인근 강동구(-0.01%)도 중대형 단지 위주로 매물이 증가하며 하락 전환했다.

경기(0.19%)와 인천(0.34%) 역시 지난주보다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했다.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수원·용인 지역은 오름폭이 줄었다. 수원 아파트값은 지난주 0.25%에서 금주 0.15%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용인 수지(0.12%)와 기흥(0.13%) 역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지금은 대책발, 앞으로는 코로나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이 조정을 받는 건 수순이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수석연구위원은 "서울 집값은 상승하다가 갑자기 하락 전환한 것이 아니고 상승률 둔화→보합→하락전환 단계를 거친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해 말 발표된 12·16대책과 2·20대책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정책이 겨냥하고 있는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위주로 집값이 빠지고 있다. 지역이 아닌 가격 관점에서 정책 효과를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풍선효과로 거론되고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도 '9억원 이하·비조정 지역'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되는 경우와 장기화되는 경우에 따라 시장 자체에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코로나 문제가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더이상 부동산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실물 경제 전반의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코로나19 변수가 아니더라도 서울 집값은 작년 하반기 급상승한 데 대한 조정기를 갖게 됐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져 글로벌 생산구조가 흔들리면 우리나라 경제를 통째로 흔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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