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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재고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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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작년말 5.61·3.25% 감소
공급량 조절 효과… "반등 본격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자산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들의 재고가 적정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시황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반도체 재고자산이 11조9120억원을 기록하며 3·4분기(12조6198억원)보다 5.61% 감소했다. 지난 1·4분기(14조5796억원)와 비교하면 18.3% 줄어든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도 같은 기간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은 전분기(5조4736억원)보다 3.25% 감소한 5조29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2·4분기(5조5887억원)와 비교하면 5.24% 줄었다.

이처럼 반도체업체들의 재고자산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글로벌 시황이 둔화되면서 메모리반도체 감산 등으로 공급량을 조절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CIS) 양산용으로 전환했고,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웨이퍼 투입량도 줄이는 작업을 했다. 삼성전자도 일부 메모리 생산라인을 연구개발(R&D)과 이미지센서 생산용으로 전환하는 등 탄력적 운용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등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판매가 늘기 시작한 것도 반도체기업들의 재고자산 축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줄어든 재고로 인해 올 들어 시장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은 줄지만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D램의 고정거래 평균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달보다 2.08% 상승했고, 낸드플래시도 같은 기간 가격이 2.63% 올랐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재고자산은 제품 가격 하락세를 막기 위해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변수도 제기된다. 신규 공장들이 양산을 시작했거나 예정돼 있어 시장 전체의 공급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2공장과 평택 2공장이 대표적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전반적 하락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재고자산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생산설비 증설과 생산라인 전환 등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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