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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서민도 대기업도 대출전쟁… 20兆 더 끌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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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은행 대출 4년여만에 최대증가
기업들 경영난 13조 넘게 빚늘려
가계대출도 한달새 6조이상 늘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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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 한달간 5대 시중은행에 대출을 받기 위해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대기업까지 몰리면서 신규대출이 2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9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코로나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자영업자 포함) 등 기업대출이 13조원 이상 급증했으며, 가계도 6조원 이상 빚을 늘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170조7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9조8688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 중 대기업 대출 잔액은 82조7022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949억원 늘었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455조4912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3624억원 증가했다.

무엇보다 대기업 대출이 늘어난 것은 그동안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해왔던 회사채 시장이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해 시장에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했지만 최근 경영난을 겪고있는 제조업, 항공업 등의 회사채 수요가 줄면서 자금조달 창구를 변경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한도성 여신사용을 늘리기 시작했는데, 특히 제조업종 전반의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면서 "당장 돈이 급하지 않더라도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갈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여유자금을 확보해두려는 수요도 생기면서 전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제조업 중 합성수지 및 기타 플라스틱 물질 제조업, 위생용 종이제품 제조업 등에서의 대출도 늘었는데 이는 마스크, 소독제 등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곳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이들 수혜업종의 경우에도 생산을 늘리기 위해 운전자금 등을 대출하면서 수요가 늘었다.

가계대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6조6801억원 늘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한창이던 2015년 11월(10조1822억원) 이후 4년4개월 만의 최대치다. 주택담보대출이 4조688억원 늘었으며, 개인신용대출도 지난달 2조2408억원 늘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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