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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진단키트 거절했던' 덴마크 총리 "의료장비 협력 매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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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센 총리, 文대통령과 통화서 관심 표명
-文 "P4G 연기 양해 감사"...총리 "한국 결정 지지"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02.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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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한국을 향한 '러브콜'이 쇄도하는 가운데 진단키트 제공 제안을 거절했던 덴마크도 요청에 합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후 5시부터 15분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사태 극복 방안 및 제2차 P4G 정상회의 일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가 축적한 방역 및 치료 경험과 관련 임상 정보를 덴마크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에서는 의료장비 공급이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된 상황이어서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한 한국과의 협력이 매우 기대된다"며 우리의 진단키트 및 의료 기기 구입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 측과 우리 기업이 진단키트 수입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단키트와 방역 물품, 의료 물품 수출에 대한 구체적인 요청 사항을 알려주시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드리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프레데릭센 총리는 감사의 뜻을 전하며 "덴마크 당국이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서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덴마크 보건 당국이 한국 업체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제공을 거절한 바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후 마그누스 헤우니케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진단 키트 제공 제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후회한다. 치명적 실수였다.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주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의 합의를 설명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고 국가 간 교역이 계속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도 적극 공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제2차 P4G 정상회의 개최를 불가피하게 내년으로 연기하게 됐다"며 덴마크의 양해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개최 일정은 덴마크 등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의를 통해 가장 바람직한 시기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한국 정부의 P4G 정상회의 연기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한국이 P4G 정상회의를 내년으로 연기해서라도 개최하기로 한 것은 대통령님이 '녹색 리더십'을 강력하게 발신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통화는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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