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연임 저축은행 CEO들, 코로나 생존전략 '골머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호실적 기반 연임 성공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경영환경 심각
리스크 관리 통한 안정화 방점
신성장동력 발굴·시중銀과 차별화도 모색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호실적을 기반으로 주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생존전략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CEO들은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정화에 방점을 두면서도 신규 성장동력 발굴 및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도 모색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대웅 대표이사(사장) 연임안을 의결했다. SBI저축은행도 임진구, 정진문 각자대표 연임안을 의결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은 임 대표가 기업금융을, 정 대표는 개인금융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와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등 지주계열 저축은행 대표들도 연임에 성공했다.

이들이 연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호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김 대표 체제에서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00억원 높은 813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인 '웰뱅'(웰컴디지털뱅크)은 다운로드수 120만명을 돌파했다. SBI저축은행도 지난해 3·4분기까지 156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 전체 순이익(1310억원)보다 약 20% 높은 수치를 한 해가 끝나기 전에 거둔 것이다. 모바일뱅킹 앱인 '사이다뱅크'는 약 5개월만에 고객 20만명을 유치했다.

하지만 올해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018년 4.0%에서 지난해 4.3%로 0.3%포인트 상승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음식·숙박업 등 개인사업자들의 사정은 더욱 악화돼 관련 대출 연체율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CEO들은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올해 목표 순이익을 하향조정하는 한이 있더라도 무리한 성과 대신 안정을 지향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동력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특히 오픈뱅킹 도입 등에 발맞춰 관련 투자가 적극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이 같은 과정에서 업체간 디지털 경쟁 등이 달아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수신금리를 유지하는 등 시중은행들과의 차별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계속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