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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ETF 거래 폭증… 레버리지·인버스 괴리율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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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일평균 ETF 거래대금 10조
연초 대비 6배나 올라
레버리지·인버스 괴리율
작년보다 4배나 늘어나 1.09%
괴리율 폭 커지면 손해볼 수 있어
ETF 거래시 확인하는 게 좋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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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괴리율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ETF 거래 급증으로 가격 변동이 심화된 탓이다. 괴리율 만으로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ETF 거래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2일 한국거래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3월 하루 평균 ETF 거래대금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연초(1조7000억원)나 지난해(1조3000억원)에 비해 6~8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달 ETF 거래의 80% 이상은 기초지수 상승과 하락에 각각 베팅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가 차지했다. 이들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5조원을 웃돌았다. 시장 급락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이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인버스 ETF 매매 수요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거래가 급증하면서 ETF 순자산가치(NAV) 대비 시장가(종가)의 괴리율도 확대됐다. 지난달 국내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괴리율은 1.09%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0.27%)에 비해 4배로 증가했다.

ETF에서 괴리율은 NAV 대비 시장가의 차이를 나타낸다. ETF NAV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기준가격으로, 시장가는 대체로 NAV와 비슷하게 형성된다. 그러나 해당 ETF의 수익률의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으면 ETF 가격은 NAV보다 높게 형성되고, 반대의 경우엔 NAV보다 낮아지게 된다. 주식과 같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고, 자연스럽게 NAV와 시장가가 다른 괴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ETF 거래 급증으로 시장가의 변동이 심화되면서 괴리율이 확대된 만큼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괴리율이 확대된 ETF는 수급상의 문제 등으로 적정가격을 형성하지 못해 투자시 손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괴리율이 원인이 돼 지수가 2% 상승할 때 ETF 수익률은 1.5%에 그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오래 지속되는 ETF는 거래를 피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ETF는 괴리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져도 유동성공급자(LP)의 괴리율 유지의무로 다음 거래일까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ETF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ETF 종가와 NAV의 괴리율이 1%(해외 ETF는 2%) 이상인 경우 운용사가 이를 공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ETF 괴리율이 1개 분기에 20거래일 이상 적정 범위(국내 ETF 3%·해외 ETF 6%)를 벗어나면 운용사에 LP 교체를 요구할 수 있고, 1개월 이내 LP를 교체하지 않으면 해당 ETF는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

ETF LP의 괴리율 유지의무에 따라 시장가가 NAV보다 할인될 경우 이를 투자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중(레버리지 ETF 1, 인버스 ETF 2)으로 매수하는데 NAV 대비 할인 괴리율이 가장 큰 ETF를 매수해 익일 종가에 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거래 유동성이 풍부한 ETF의 경우 괴리율 해소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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