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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김영춘 "진구, 발전의 길로 이끌 것" … 서병수 "정권 심판 함께 해달라"[4·15 총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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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진구갑 김영춘 vs. 서병수
김, 보수텃밭서 진보 승리 경험
6개 상인단체 지지 선언 힘입어
서, 4선 저력으로 보수 탈환 노려
정권 교체·586 운동권 비판 일갈


파이낸셜뉴스

2일 오전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을 맞아 부산 부산진구갑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길 시민을 만났다.(왼쪽 사진) 같은날 서병수 후보가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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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갑 선거구는 지난 14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19대까지 여섯번 연속으로 보수정당이 석권한 보수 텃밭이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는 해수부 장관 출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되면서 진보진영의 깃발을 꽂았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4선 국회의원이자 부산시장 출신의 서병수 후보를 이 지역에 전략공천했다. 두 거물급 후보의 대결은 이번 부산지역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김영춘, 새벽버스서 '민생행보'

4·15 총선 부산 부산진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새벽 버스를 타고 유권자를 만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연제구 연제공영차고지에서 시내버스 81번을 탑승해 민생행보에 나섰다. 81번 버스는 부산진구 초읍동과 연지동을 거쳐 서면, 부산역까지 부산 중심지를 지나는 노선이다.

이날 김 후보는 버스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로했으며, 응원의 말을 듣기도 했다.

이어 김 후보는 오전 8시 부암교차로에서 유세차에 올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선거운동원도 교차로 곳곳에 배치됐다.

같은 시간, 맞수인 미래통합당 서병수 후보도 부암교차로에서 출근길 아침인사에 나서려고 했으나 김 후보 측이 먼저 자리잡고 있어 장소를 옮기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또 2016년 총선 당시 응원 그림을 그려준 여자아이는 훌쩍 자라 이날 다시 찾아왔다. 그는 이번엔 '봄은 김영春, 기호 1번'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김 후보에게 전달했다.

이날 김 후보는 출정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우리 주민들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4월 15일 투표는 매우 중요하다. 국민의 힘, 부산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실 부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을 통해 확 바꿔야 한다. 진구를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길, 도약의 길로 이끌어 나가겠다"며 "4월 15일 김영춘을 선택해달라. 반드시 부산진구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지선언도 잇따랐다. 이날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부산지부 등 6개 상인단체는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상공인 활동과 생업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김영춘 후보를 지지하며 당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 후보는 "꼭 당선이 돼 중소상공인들이 열심히 일하는 만큼 생활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서병수, '거침없이 정권교체'

시작은 살짝 어긋났다. 2일 아침 출근길 선거운동에 나서려던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부산진구갑)가 부지런히 향한 부암교차로는 이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측 유세차가 선점하고 있었다. 서 후보는 아쉽지만 조용히 김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대신 부산진구청과 시민공원 사이 교차로에서 시민들과의 첫 만남을 시작했다.

이어 오전 8시30분 선거캠프가 위치한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연 출정식에서 서 후보는 거침없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 후보는 "행정부, 사법부, 일선 교육 현장, 시민단체까지 장악한 문재인 정권이 입법부까지 장악해 영구집권 시나리오를 완성하려고 한다"며 "제 손으로 돈벌어본 적도 없는 586 운동권 세대가 전 세계에서 위상을 떨치던 대한민국을 불과 3년 만에 이렇게 망쳐놓는 것을 똑똑히 보지 않았느냐"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굴지 대기업의 싹이 튼 부산진구는 지금도 경제와 금융, 유통, 의료, 뷰티 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1000만 동남권 메갈로폴리스의 중심도시로 손색이 없다"며 "부산의 중심, 대한민국의 심장 부산진구에서 문재인 정권의 심판을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어린이대공원 앞에 모인 50여명의 시민 중 일부는 서 후보가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낼 때마다 "맞습니다"를 외치면서 박수로 화답했다.

서 후보는 이번 선거 콘셉트를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SBS'로 정했다. 각각 스몰(Small), 블랭크(Blank), 셀프(Self)를 뜻하는 SBS는 대한민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 국민들과 고통을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줄이고(Small), 비우고(Blank), 직접 하는(Self)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캠프는 이를 위해 과거와 같은 대형 유세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용하기로 했다. 또 로고송과 율동을 없애고 캠프에서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홍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용한 선거, 돈 안 드는 선거로 지치고 힘든 시민들에게 폐 끼치지 않는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 후보는 출정식에 이어 오전 10시 미래통합당 부산 후보자들과 함께 동구 중앙공원 충혼탑을 찾아 참배를 하며 총선 승리 각오를 다졌다. 방명록에는 "선배님들이 지키신 '자유민주주의' 끝까지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썼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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