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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조주빈 실토 핵심 공범 3명 중 2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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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함께 운영… 1명도 확인 중 / 제작·유포 140명 검거… 23명 구속 / 가담자 대부분 10∼30대… 40대 3명 / 피해자 103명… 절반만 신원 확인돼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의 핵심 공범 3명 가운데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2일 조씨의 공범으로 알려진 3명 가운데 2명을 검거해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남은 1명이 검거된 사람 중에 있는지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의 변호인은 ‘부따’, ‘사마귀’, ‘이기야’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3명이 조씨와 박사방을 함께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날 기준으로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에 가담한 140명을 붙잡아 23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가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30명, 10대 25명, 40대 3명 등의 순이었다. 나머지 4명의 나이는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 3월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총 103명으로, 인적 사항이 확인된 피해자 가운데 1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변보호를 요청한 피해자는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51명의 피해자는 아직 연령 등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 피해자들의 보호 및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성명 변경이나 불법 영상물 삭제 등 ‘잊혀질 권리’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연락이 닿은 피해자 16명 중 13명이 개명 등의 의사가 있다고 밝힘에 따라 검찰은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검찰청의 ‘불법 촬영물 탐지 시스템’을 이용해 불법 촬영물의 ‘영상 DNA’를 추출, 피해자가 제공한 영상과 비교해 유사할 경우 삭제·접속차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조씨를 불러 텔레그램 채팅방 운영과 피해 상황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피해 유형은 완전히 다 똑같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경제적으로 유인해 성착취를 하게 만든 유형”이라고 전했다.

또 검찰은 서울 시내 한 주민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조씨에게 다수의 개인정보를 넘긴 A(26)씨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은 3일 1차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조씨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도 법원에 신청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사회 초년생들이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디지털 성범죄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성범죄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건정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새로이 매년 취업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이들에게는 폭력 예방교육의 기회가 부족하다”며 “‘찾아가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강진·이도형·남혜정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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