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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S&P, 현대차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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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 대상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S&P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생산 차질과 추가적인 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신용등급은 각각 △현대차 BBB+ △기아차 BBB+ △현대모비스 BBB+ △현대글로비스BBB+ △현대제철 BBB다.

S&P는 “지난해 부터 수요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추가적인 수요 위축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2020년 EBITDA 마진 6% 달성은 더 어려워졌으며 2021년 실적 회복 강도와 속도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용등급 하향 이유를 밝혔다.

앞서 S&P는 지난 3월 24일 2020년 글로벌 승용차 판매량 전망을 2019년 기준 추정치인 9030만 대에서 8000만 대 이하로 15%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어 2021년에는 6~7%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에서 2020년 전년 대비 15~20% 감소 후 2021년 10~12% 회복할 것이라 봤고, 유럽에선 15~20% 감소한 뒤 2021년 9~11%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에선 8~10% 감소한 뒤 2021년 2~4%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P는 “21년 말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의 EBITDA마진이 6% 수준까지 회복될 가능성도 있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와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그룹도 세계 각지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차질이 예상된다”면서도 “판매 믹스 개선과 수익성이 좋은 신차 출시는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유동성이 아직 매우 견고한 수준이며, 올해 초 기준 두 회사는 100억달러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상황 시 최소 몇 분기 동안은 버틸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S&P는 “향후 코로나19의 영향 전망, 현대자동차그룹의 위기대응 계획과 조치,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실적 회복 전망 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에도 현대·기아차의 EBITDA마진이 6%로 개선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S&P는 그룹사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one notch) 하향 조정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멈추기까지는 최소 수 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에 대한 영향도 아직 불확실해 부정적 관찰대상 해제는 예정 기한인 90일을 넘어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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