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美 정보당국, 中 코로나 통계 축소 결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블룸버그 “보고서, 백악관에 전달 / 확진·사망자 수 실상 고의로 숨겨” / 中 “美가 책임 떠넘기려는것” 반박

미국 정보 당국이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실제보다 축소됐다고 결론 내린 보고서를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발표한 내용은 불완전하고, 고의적인 것이며 중국이 제시한 숫자가 가짜라고 미 정부 관리들이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중국이 무증상자를 전체 환자 수에서 제외하는 등 수주 동안 확진자 기준을 반복적으로 변경했다는 지적이다.

세계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0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저장성 안지현의 시골 마을인 위촌을 시찰하면서 길가에 나온 주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저장성 신화=연합뉴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중국의 확진자는 8만2000여명, 사망자는 3300여명이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발표하는 숫자가 실제보다 더 적다고 의료계가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 공개를 늦추고, 이번 사태의 실상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은폐한 것이없다”며 “미국이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도 전에 사망한 수천 명이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의 베르가모는 인구 12만명의 도시로, 지난해 3월 125명이 사망했는데 올해 3월에는 553명이 숨졌다. 그러나 올해 사망자 중 201명만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52명이 코로나19와 무관한 사유로 숨졌다는 의미인데, 이는 작년 사망자의 2배 이상이다. 베르가모 권역 91개 마을의 지난 2월 전체 사망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500명 늘었지만, 일부만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실제로 코로나19에 따라 사망한 사람은 공식 집계치의 2배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공공 보건 당국자들이 코로나19에 충분히 대처하려면 사망자 수를 정확히 집계해야 하지만, 확산세가 너무 빨라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