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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中 '무증상 감염·해외 역유입' 우려에 곳곳에서 봉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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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무증상 감염과 해외 역유입 사례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소규모 봉쇄령을 내리는 지역 정부가 늘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크게 줄었지만, 해외에서 감염돼 들어오는 역유입 사례나 무증상 감염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점점 더 많은 수의 지역 정부는 주민의 외출과 이동을 통제하면서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조선비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중국 전역에서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베이징시 당국이 귀경행렬이 본격화한 지난 2월 10일부터 베이징 전역 거주지에 대해 봉쇄식 관리를 시작했다. 사진은 베이징 한 아파트 출입구에 쳐진 철조망. /연합뉴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근처의 허난(河南)성 핑딩산(平頂山)시 자현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주민 60만명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리고, 다른 지역 간 교통을 전면 통제했다.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 번씩 가구당 1명만 외출해 식료품을 사 올 수 있으며, 다른 목적의 외출을 위해서는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자현 정부가 우한 봉쇄령에 가까운 이러한 특단의 조처를 한 것은 무증상 감염으로 지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력, 물류, 의료 등의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 활동도 중단됐으며 상점은 식료품점, 약국, 주유소 등만 영업이 허용됐다.

자현 정부는 이 밖에도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의사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후 그의 동료 2명과 친구 1명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내자, 자현 정부는 이들 의사에게서 진료를 받았던 사람을 포함해 밀접 접촉자 74명을 격리하고 이 병원에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 의사는 춘제 때 우한을 방문했으며, 이후 자현에 돌아와 14일 격리된 후 직장에 복귀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무증상 감염자로 추정된다.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과 국경을 맞댄 중국 서남부의 윈난(雲南)성의 경우는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특별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윈난성 정부는 주민들이 인접 국가로 출국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으며, 국경 주변 도시나 현의 주민들에게는 사는 지역을 떠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단 특별 허가를 받은 응급 의료진이나 기술자 등만 출국할 수 있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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