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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방위비 협상 와중에···에이브럼스 "김칫국 마시다" 트윗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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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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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2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란 문장이 적힌 사진을 리트윗했다.

사진에는 ‘김칫국 마시다’(to drink kimchi broth)는, ‘알이 부화하기 전 닭을 세다’(to count one's chickens before they hatch)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 달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앞서 “나는 오늘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이 때가 될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고 트윗을 올렸다.

한·미가 방위비 협상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에서 전날 한국 정부 안팎에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류가 흘러나오자, 우회적으로 미국 측 입장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미 백악관과 국무부 등도 하루 전 국내에서 불거진 방위비 협상 ‘잠정 타결’ 분위기를 강하게 부인하는 반응을 내놨다.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일) 중앙일보에 “대한민국과 SMA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우리 동맹국이들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고,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기대를 해왔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도 “협상이 끝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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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트위터 캡처



방위비 협상이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게, 미 정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미 1일부터 주한미군 사령부가 한국인 노동자의 무급휴직을 강행하며 협상력 제고에 나선 마당에 주한미군 사령관까지 무례하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언사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 당국자는 “사령관이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배운 표현을 언급한 것”이라며 “한ㆍ미 관계나 다른 현안과 연결지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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