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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왜 하필 잠실이냐?’ 한마음으로 외친 최재성·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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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3일부터 잠실운동장에 해외 입국자 전용 워킹스루 선별진료소 설치·운영” / 배현진 “이런 전시행정? 제정신인가?” 비난 / 최재성 “취지 동의하나 방법 틀려… 각 자치구별로 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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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송파구을에 출마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기호 1번, 왼쪽)와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기호 2번).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해외에서 입국한 서울 거주민들을 위한 ‘대규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겠다고 하자, 이 지역구(송파구을)에 출마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일제히 반발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해외 입국자들이 많아, 보다 과감하고 선제적이고 전면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내일(3일)부터 서울 거주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전원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잠실종합운동장에 대규모 ‘해외 입국자 전용 워킹스루(walking through)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시 전체 확진확자 수는 511명으로, 이 중 30%가 넘는 169명이 해외 입국자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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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먼저 반기를 들고 나선 건 배 후보 측이었다. 그는 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 시장을 향해 “이런 전시행정을 벌이나. 제정신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내일부터 해외 입국자들을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에서 잠실까지 데려와 검사? 저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지만 인천공항에서 잠실운동장이 옆집도 아니고”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배 후보는 “(잠실 워킹스루 진료소 설치를) 당장 철회하라”면서 “졸지에 집에 갇혀 살다시피 하면서도 잘 대처해주고 있는 국민 분통 터지게 마시라”라고 촉구 및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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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페이스북에 또다시 글을 올려 “검사만 하면 할 일을 다 한 건가?”라고 서울시에 물은 뒤, “댁으로 귀가해야 하는 약 1000명의 인원 중 상당수가 매일 종합운동장 인근 대중교통, 식당 등을 이용할 텐데 당연히 인접한 저희 주민은 걱정하시지 않겠나”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잠실 아파트나 선수촌 등 주민을 비롯한 많은 분이 서울시의 속보가 뜬 뒤 (저희) 캠프로 걱정 가득한 문의를 했다”면서 “박 시장은 검사 이후에 대한 대책까지 내놓고 운영하라. 그래야 전시행정 소리 안 듣는다”라고 꼬집었다.

여당 후보인 최 후보도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에 ‘잠실 워킹스루’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서울시의) 취지에는 동의하나 방법이 틀렸다”면서 “(잠실) 종합운동장서 일괄적으로 검사해서 개별 귀가시키는 방법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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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페이스북 갈무리.


최 후보는 “인천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입국자 중 무증상자들에 대해 한 번 더 검사를 진행하는 건 충분히 동의한다. 입국자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 전 검사를 한 번 더 진행해서 확진 여부를 분명하게 해야 주민에게 불의의 피해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입국자 전원 검사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다만 그는 “한 번 더 검진하려면 자치구별로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최 후보는 “각 자치구에서 검사를 받게 하고, 귀가까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주민의 불안감도 덜고 예방도 확실히 할 수 있다. 그게 더욱 효과적이다. 잠실에서 일괄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후보는 “저는 정부 당국과 시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결코 좌시할 수 없음을 알렸다”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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