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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녹색돌풍 더는 없다"…호남서 4년만에 청색돌풍 노리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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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서 국민의당 23석 차지…민주 3·통합 2석 순

민주당 21대 총선서 24석 우세 점쳐…4석은 경합우세

차기 대선주자 1위 이낙연 효과와 코로나19대응 호평 영향

통합·민생, 민주 독식 견제…"14석·2석 이상 확보 목표"

[이데일리 신민준 이용성 기자] ‘28석 중 3석’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범여권의 텃밭인 호남(광주·전북·전남) 지역에서 얻은 성적표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녹색돌풍에 밀린 결과다. 4년 만의 설욕전에서는 민주당이 ‘싹쓸이’를 노릴 정도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모양새다.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10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한 호남 출신 정치인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전세계 최대 현안인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 호평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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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전북 남원시 춘향골공설시장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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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90%이상 의석 확보 목표…지난 총선 정반대 결과 기대”

2016년 4월 13일에 실시된 20대 총선의 승자는 국민의당이었다. 호남 28석 중 23석을 휩쓸었다. 민주당은 전남 1석, 전북 2석 등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통합당 전신)도 전북과 전남에서 1석씩을 얻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이번 총선은 다르다고 보고 있다. 호남의 판세가 민주당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는 평가다. 실제 민주당은 광주를 포함해 호남에서 24곳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민주당이 경합우세로 보고 있는 곳은 전북과 전남을 합쳐 4곳 정도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 전반에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코로나19 대응 등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후반기 지지와 지원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호남 전 의석 석권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너무 과분한 얘기”라면서도 “총 의석 중 90% 이상 확보가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20대 총선 때와 정반대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새만금간척사업과 군산조선소 가동 등 지역별 맞춤형 공약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당내 대표적인 이낙연계인 이개호 권역선대위원장을 필두로 28명의 후보들이 공동선거운동을 수시로 펼치고 있다. 이 위원장도 지난달 27일 총선 후보 등록이 끝난 뒤 첫번째 지역일정으로 호남행을 택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호남 적통(嫡統)은 민주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위원장은 같은 달 29일 군산과 남원, 순천, 보성 등을 방문해 후보자들을 격려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강원(39명·4월 2일 기준)에 이어 호남(53명)이 두번째로 낮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 선거운동이 자제되는 점도 민주당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생 “민주 경륜 있는 정치인 없는 점 공략”…통합 “민주 독식 견제”

민생당은 천정배·정동영·박지원 등 정치 경륜이 쌓인 중진 의원들을 내세워 전신인 국민의당의 돌풍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민생당은 호남 의석 중 절반인 14석을 노리고 있다. 광주 7곳, 전북 6곳, 전남 6곳 총 1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당은 2017년 5월 대선 패배 후 바른정당과 합쳐 세를 키우는 과정에서 호남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으로 쪼개졌다. 민주평화당은 다시 대안신당으로 갈라졌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3당이 극적으로 통합했지만 비례대표를 놓고 내홍을 겪으면서 뒤늦게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상태다.

민생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민주당이 강세인 분위기는 사실이지만 공략할 부분은 있다”며 “호남지역의 민주당 후보들은 초·재선 위주이기 때문에 관록있는 중진 의원이 없다”고 말했다. 또 “자당은 후보들 중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 즐비하다”며 “현실적으로 최소 5석 이상은 확보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12명의 후보가 출마한 통합당은 김경안 권역선거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세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합당은 20대 총선에서 얻은 2석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통합당은 호남에서 민주당의 독식을 막고 제1야당으로서 정권 견제 역할도 하겠다는 전략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관록 있는 후보와 새바람을 일으킬 신진 후보들로 적절하게 구성됐다”며 “신진 후보들도 구의원과 청년최고위원 출신 등 정치적인 역량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이 호남을 싹쓸이하면 사실상 독재와 다름없다”며 “이를 견제할 힘있는 야당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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