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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짜증 날 땐 짜장면 우울할 땐 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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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이다혜 지음/세미콜론·1만1200원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미깡 지음/세미콜론·1만1200원

복잡할 땐 볶음밥 탕탕탕탕 탕수육.

노래 가사에도 있듯이 그때그때 상황과 기분에 어울리는 음식들이 누구에게나 한 가지 이상은 있다. 잘 먹는 것, 단순히 위장을 채우는 것 이상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행위. 민음사 출판그룹 브랜드인 ‘세미콜론’이 음식 에세이 ‘띵’ 시리즈를 준비했다.

“아침밥을 몹시 사랑하지만 언제나 건너뛰기 일쑤”인 이다혜 <씨네21> 기자가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로 첫선을 보였다. ‘내일 아침엔 뭘 먹지?’라는 물음에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될까. 아니,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고 다니는 이 시대의 직장인이 몇이나 될까.

책은 다양한 아침밥 종류에 대한 설명이나 나열이 아닌, 작가 인생 면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어린 시절 소풍날 아침 할머니가 싸주시던 김밥, 등굣길에 사 먹던 토스트, 졸린 눈 비벼가며 사수하고야 마는 호텔 조식 등 공감과 추억의 음식들을 풍성하게 차렸다. 전날 먹고 남은 치킨을 다음날 아침밥 반찬으로 먹는 장면은 584만의 1인가구(2인 가구 이상이라도 냉장고 관리 담당자)들에겐 ‘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글쓴이는 영화잡지 기자. <미드웨이> <미성년> 등 영화 속 아침 풍경에 담겨 있던 감정, 새로운 감상의 맛을 선사한다. 단어마다, 문장마다 센스 넘치는 표현과 덤덤하지만 담백하게 녹아든 인간미가 인상적이다.

‘조식’에 대한 고찰을 끝내고 나면 ‘해장음식’이 기다린다. ‘띵’ 시리즈 2편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날에는>이다. 웹툰 작가 미깡이 필력을 발휘했다. 음주와 해장이 반복되는 삶, 스스로를 희생한 ‘숙취 임상실험’ 등 술꾼의, 술꾼에 의한, 술꾼을 위한 이야기. ‘먹방 유튜버’ 못잖은 도전 정신으로 ‘피클 국물 마시기’ ‘빈 속에 에스프레소 두 잔 연속 먹기’ 등 글로벌 해장법 체험 후기도 들려준다.김세미 기자 ab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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