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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고배당 ETF' 사고 한달만 기다리면 6%대 배당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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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1년에 4차례 나눠서 분배금 지급
분배금 지급 후 ‘분배락’ 발생 고려해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식시장이 주저앉으면서 고배당주들의 배당 수익률이 연 5~12%로 치솟았다. 배당주에 관심이 있지만 연말 배당기준일까지 보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들에게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TF는 1월과 4월, 7월, 11월 마지막 날 분배금을 지급한다.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이 늦어도 이달 안에는 배당금 지급을 마칠 계획인 만큼, 종목을 편입하는 ETF는 이달말이면 배당금을 모두 수령한다. 배당금은 상법상 주주총회 종료 한달 내에 지급해야 한다. ETF는 4월 말 기준으로 ETF 보유자들에게 분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지금 ETF에 투자하면 한달도 안돼 고배당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조선비즈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과 함께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있는 기관은 고배당 ETF만큼은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기관은 지난 1~2일 코덱스(KODEX) 고배당ETF를 1만여주 순매수했고, 타이거(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를 8만5000여주 사들였다. KB스타 중소형주 고배당, 타이거 코스피고배당 등도 미미하게나마 순매수하고 있다. 반대로 개인은 타이거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를 지난달 27일 이후 22만7000여주 순매도하는 등 이탈하는 조짐이 뚜렷하다.

최근 개인은 배당주보다는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전자기기나 바이오, 원유 선물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장주 또한 많이 하락한 상태라 더 큰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배당 ETF를 매수하는 것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덱스 고배당ETF는 작년 4월 375원을 분배했다. 올해도 비슷하게 분배한다면 6100원대인 현 주가 수준에서 분배금 수익률이 약 6.1%에 달한다.

코세프 고배당 ETF도 6%대 분배금이 예상된다. 타이거 부동산인프라 ETF는 4월말 주당 170원을 분배한다고 밝혔다. 현 주가 4235원의 약 4.01%다. 타이거 코스피고배당과 하나로 고배당도 4%대 분배금을 수령한다.

다만 ETF 또한 분배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면 분배락(분배금 규모만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나타나고, 일부 고배당 기업은 경기 불황을 이유로 내년 배당을 줄이는 배당컷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업종이 대표적이다. 은행업종은 배당수익률이 연 7~10%에 달하지만, 코로나19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 은행들에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중단을 권고한 상태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주가는 향후 배당 가능성에 따라 엇갈릴 것"이라며 "그동안 국내 대형은행은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은행 지주사들이 대형 증권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어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안재만 기자(hoonp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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