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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대란' 누른 '유가 폭등'…다우 2.2%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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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마감]지난주 美실업자 665만명 육박…2주새 1000만명

트럼프 '유가전쟁' 개입…"사우디·러시아 1500만배럴 감산할 수도"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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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거센 실업 쓰나미가 몰아닥쳤지만,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하던 유가 폭락세가 진정된 데 힘입어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469.93포인트(2.24%) 뛴 2만1413.44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56.40포인트(2.28%)와 126.73포인트(1.72%) 상승한 2526.90과 7487.3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개장 직전 불과 지난 2주 새 미국에서 1000만명에 가까운 실직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2~28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4만8000건에 달했다. 전주(15~21일) 328만3000건(수정치)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달 13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불과 2주 만에 1000만명이 실직했다는 의미다. 코로나19의 폭풍이 몰아치기 전만 해도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노동부가 이 지표를 내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대치이기도 하다. 종전 최대 기록은 1982년 기록한 69만5000명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최대 66만5000명(2009년 3월) 수준에 불과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금융위기 당시 6개월간의 신청 건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썼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실업률은 단숨에 약 10%로 치솟았다. 그동안 미국은 실업률은 반만년만의 최저인 3%대를 유지해왔었다.

분위기를 바꾼 결정적 요인은 사우디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와 방금 얘기했다”며 “나는 그들(사우디와 러시아가)이 (원유) 약 1000만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MBS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지칭한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 및 가스 업계에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 언론도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에너지 시장·유가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좌장격인 사우디는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연대체까지 포함하는 OPEC+는 물론 다른 산유국까지 아우로는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지난 3년간 OPEC+의 산유량 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에도 참석을 촉구한 것으로, 광범위한 감산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상승하던 유가는 추가 랠리를 펼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중 한때 30%를 훌쩍 넘는 상승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1500만배럴의 감산 규모가 워낙 큰 데다, 하루 감산량을 지칭하는 건지 아닌지 등 불명확한 부분이 많은 점은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5월 인도분 WTI는 24.67%(5.01달러) 뛴 25.3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10.78% 떨어진 50.9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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