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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친여 브로커 "윤석열 부숴봅시다"… 이후 ‘검언유착’ 의혹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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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법조팀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 유착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제보를 압박했다고 MBC에 폭로했던 인사는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을 비판한 현 정권 지지자 지모(55)씨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선일보가 3일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자신을 ‘제보자 X’로 소개한 지모씨는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에 윤석열 총장을 비롯한 검찰 관련 제보를 하고 ‘나꼼수’ 출신 김어준씨의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씨를 옹호하기도 했다.

조선비즈

채널A 기자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과 통화한 녹취록을 들었다고 MBC에 제보한 지모씨가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황희석(오른쪽)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며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인터넷 캡처



지씨는 지난 31일 MBC가 방송했던 채널A 법조팀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유착 의혹도 제보했다. 지씨는 사기 혐의로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대리인 자격으로 채널A 법조팀 기자를 만났다. 그는 채널A 기자가 모 검사장과 나눈 통화 내용을 들려줬고 이는 자신이 알고 있던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목소리라고 판단했다고 MBC에 밝혔다.

조선일보는 지씨가 페이스북에서 ‘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이번 MBC 보도의 제보자이면서도 제3자인 것처럼 관련 보도를 해석하고 홍보했다. 지난달 31일 MBC의 첫 보도가 나가기 일주일 전인 24일 지씨는 페이스북에 "이번 주말에는 유시민 작가님한테 쐬주 한잔 사라고 할 겁니다. 왜 사야 되는지 금요일쯤은 모두가 알게 될 걸요?ㅋㅋㅋㅋ"라고 썼다.

그러나 MBC 보도가 늦어질 것 같자 지씨는 다음 날인 25일 "아… 유시민 작가한테는 다음 주에 쏘주 한잔 사달라고 해야겠다. …이번 주에 마실 수 있었는데 일정이 좀 아쉽네 ㅋㅋㅋ"라고 썼다.

또한 MBC 보도 하루 전인 지난 30일에는 "갑자기 꿈에 내일 MBC 뉴스데스크를 보라는 신의 메시지가… 모지? 왜지? ㅋㅋㅋㅋ"라고 썼다. MBC 측으로부터 다음 날 자신이 제보한 내용이 보도된다는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달 2일 아침 지씨는 KBS 라디오와 익명으로 전화 인터뷰를 했다. 지씨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두 달간 통화기록만 서로 제출하면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며 "채널A 기자, 사실이 아니라면 검사장 목소리 파일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이후에는 다시 페이스북에 해당 인터뷰 기사 링크를 걸고 "KBS 라디오에 채널A 기자를 만났던 당사자가 출연했는데 채널A 간부들도 개입된 정황이 대박"이라고 썼다. 본인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채널A) 윗선 간부들도 다 이것을 핵심적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환기한 것이다.

MBC 보도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연달아 나왔다. 지씨는 2일 MBC 뉴스 시작 전에는 "오늘 뉴스데스크에서 채널A와 검찰의 협박 취재 3탄을 내보낸다고 합니다. 오늘도 본방사수"라고 썼다. 자신이 직접 만났던 채널A 기자 사진을 올려두고는 "과연 이놈 혼자서 악마 같은 짓을 저질렀을까요. 채널A 이모 기자 이놈에게 빨대를 시킨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 그놈도 잡아서 산채로 ○○○ 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김민정 기자(newsflas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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