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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간식 심부름 좀"…격리된 이탈리아 교민, 공무원에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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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탈리아 교민과 주재원 등이 2일 오후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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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탈리아에서 임시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입국, 현재 격리된 한 교민이 공무원에게 간식을 사달라는 등 민원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평창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밝힌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민원 내용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글에서 A씨는 “관리감독 공무원 중 소통할 수 있는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제공해달라”며 “격리자 공통 카톡(카카오톡)방을 만들어 시설관리자 분들과 쌍방향 소통이 되면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격리자의 배고픔 해결을 위해 관리공무원에게 구매할 음식 목록과 돈을 문앞에 놓으면 구매해서 문 앞에 놓아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수건은 며칠마다 갈아주는지”, “제공된 빨랫비누로 직접 세탁해야 하는지”, “밥반찬이 한 가지인데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지” 등의 민원을 전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공무원이 심부름센터 직원인 줄 아냐” “현재 의료진들과 공무원들은 사명감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그런데 이런 태도는 좀 너무한 것 같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진짜 호텔에 놀러 온 줄? 수건은 당연히 빨아서 써야지. 양심이 없다”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단체관광 온 줄 아는 거냐. 불편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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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2일 강원 평창군 재외국민 임시생활 시설에서 이곳에 입소한 이탈리아 교민에게 지원할 생활 물품 400세트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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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일 이탈리아 교민 남성이 담배를 사려고 방에서 무단이탈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시설당국은 해당 교민이 들른 시설 내 지하 편의점을 일시 폐쇄하고 편의점에서 일하던 호텔 직원을 격리조치했다.

이 호텔에는 전날 전세기편으로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교민과 유학생 309명 가운데 무증상자 298명이 먼저 입소해 있었다.

현재 교민 임시생활시설은 1인 1실 사용이 원칙이며 격리생활 중 운영 당국의 허락 없이 방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

이와 관련해 임시생활시설 운영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는 입소자들이 방에서 무단으로 나오지 않도록 재차 안내하고 무단이탈·이동을 막기 위한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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