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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채널A 녹취록, 유시민 52번 언급…다른 매체, 이철 부인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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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채널A 법조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기 위해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를 압박했다고 보도한 MBC 기자가 “제가 녹취록을 다 세어 봤더니 채널A 기자가 유시민 이름을 52번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MBC 뉴스데스크 영상 캡처.


장인수 MBC 기자는 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2월 중순 이 전 대표에게 채널A 기자가 취재하고 싶다면서 네 차례 편지를 보냈다”라며 “신라젠 의혹을 밝히고 싶다, 유시민 이사장한테 돈 줬는지 이야기하라. 검찰 수사가 세게 들어갔다, 탈탈 털리는 것보다 부는 게 낫지 않냐는 논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 번째 편지에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립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청와대 내부적으로 조사한 정권 지지율은 대폭 하락했으며 야권이 총선에서 과반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정권이 바뀔 가능성도 높기에 대표님께서도 그런 부분들을 고려하셨으면 합니다. 수사는 생물이며 검찰 역시 이런 정국을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건 때가 있는 법입니다. 채널A ○○○ 기자 올림’”이라고 덧붙였다.

장 기자는 “답을 딱 정해 놨다. 유시민 이사장 이야기만 한다. 친정권 인사 중에서도 다른 사람들 이름은 안 나온다. 오직 한 사람, 유시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부터 뜬금없이 계속 기사가 나왔다. 신라젠 수사해야 된다, 의혹 밝혀야 된다”라며 “그러면서 실제로 그 시기에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 채널A가 취재를 세게 시작했다. TV조선도. TV조선 기자는 이 전 대표 부인을 찾아갔다. 집 띵동 누르고 유시민 이사장 관계를 불라고. 좀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 물어본 게 유시민 이사장 혹시 아는 거 있냐고 물어보고”라고 주장했다.

장 기자는 “채널A 기자와 검사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나눈 대화의 녹취록을 일부 보여 주는데 그걸 저희도 일부 확인한 건데 그걸 보면 이렇다. 채널A 기자가 ‘이야기할 의향이 있어 보인다’ 그러니까 검사장이 ‘그래? 그러면 뭐라고 그러는지 계속 듣고 나한테 이야기해 줘’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간다. 그러니까 제가 봤을 때 최소한 서로가 서로를 서로의 의도를 짐작하면서 이용한 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지난달 31일 MBC 첫 보도에 채널A는 “MBC 취재 윤리에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장 기자는 “이 상황에서 MBC의 취재 윤리를 물을 수 있는지. 이건 그냥 일화인데 이거 하나 말씀드리겠다. 두 번째 만남에서 채널A 기자가 ‘선생님 저도 이런 거 하기 싫지만 전화 한 번씩만 다 꺼내 보면’이라고 했다. 녹음하고 있는지. ‘주머니도 한 번씩만 좀 죄송한데’, ‘아 그러지 맙시다’, ‘제가 진짜 여러 번 당해서’ 이런 대화가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끝나고 제보자(이철 전 대표 지인)는 가고 카페였는데 채널A 기자가 2명이 있었다. 이때 둘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겠냐. MBC 취재진 한 명이 그 카페에 있었다. 남아서 지켜보고 있었다. 저희는 현장을 확인해야 되니까. 연차 높은 기자가 ‘녹음 잘 됐냐? 확인해 봐’ 그래서 들어보고 ‘녹음 잘 됐습니다’ 둘이 확인하고. 그런 언론사가 무슨 MBC 취재 윤리를 거론하냐. 어처구니 없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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