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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주한미군사령관 “김칫국 마시다” 트윗 논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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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한국 협상대사 “방위비 막바지 조율” 밝힌 뒤

“김칫국 마시다” 뜻풀이 두 차례 트윗·리트윗

한국 쪽 행보 비꼰 게 아니냐는 논란 일어

외교부 당국자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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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김칫국 마시다”라는 한국어 표현의 뜻풀이를 거듭 트윗·리트윗한 사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잠정 타결’ 보도까지 나온 한국 상황을 겨냥한 ‘비꼼’이 아니냐는 것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일 이른 오후 “나는 오늘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미국식) 표현이 상황이 무르익을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한국식) 표현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트윗했다. 아울러 “한국어에도 (미국식 표현과) 비슷한 표현이 있을 때 통역사의 하루가 편해진다. 대부분의 날에 통역사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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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일 저녁 무렵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김칫국 마시다”라는 표현의 한-영 사전식 뜻풀이를 리트윗했다.

이는 그 자체로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문화역사적 배경이 다른 한국인과 미국인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사 표현을 배웠다는 ‘사실 진술’이다. 그런데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거듭된 “김칫국 마시다” 언급이, 3월31일 정은보 방위분담금 협상대사가 “협상 타결을 위한 막바지 조율 단계”라 밝히고 이후 다수 언론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 합의 발표 임박’을 보도한 한국 쪽 움직임을 비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오후 “방위비분담 협상 관련 고위급에서도 계속 협의해왔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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