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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北 ‘코로나19 감염자 0명’ 고수하면서도…500여명 격리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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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세계적 박멸 전까지 비상방역”

국가비상방역회의서 만성적 대응 비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500여명을 격리했다면서도 여전히 자국 내 확진자가 0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비상방역사업총화회의가 최근 개최됐다”며 “긍정적인 소행자료들이 통보, 평가되고 방역사업을 만성적으로 대하는 일부 부정적인 현상들이 강하게 총화(비판)됐다”고 보도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등 일부가 해이를 보이는 현상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북한이 전국 각지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마스크를 쓴 북한의 한 의료진이 발열을 체크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통신은 이어 “회의에서는 세계적으로 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며 전사회적, 전인민적인 행동일치로 전염병 방역 사업을 강화할 데 대해 특별히 강조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 상황이 악화하자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육상·해상·항공 통로를 모두 봉쇄했다. 또 연장선으로 북중 접경 무역을 잠정 중단, 사실상 외부 유입 루트를 모두 차단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통신은 “각급 비상방역지휘부들은 전염병 유입공간의 차단·봉쇄와 검병검진, 검사검역 등을 방역규정의 요구대로 책임적으로 하기 위한 사업 체계와 질서를 짜고 들고 있다”면서 “모든 병원, 진료소들의 비상방역정보체계구축에도 힘을 넣어 제기된 문제들이 즉시 전달되고 대책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전국적인 격리 인원이 500여명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평안북도, 황해남도, 자강도, 강원도, 함경남도, 개성시에서는 이제 격리자가 없으며, 격리해제자의 의학적 감시와 최종 해제 사업도 방역 규정에 따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북한은 전국적 격리 인원이 2280여명이라고 공개한 만큼, 지난 일주일 사이 1780명 안팎이 추가로 격리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 매체가 밝힌 지역별 격리 해제자 수는 평안남북도 4300여명(3월 20일 보도), 강원도 1430여명(3월 20일 보도), 자강도 2630여명(3월 8일 보도) 등으로, 최근 추가 격리해제자 수를 더하면 1만 명 이상이 풀려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북한 당국은 여전히 ‘코로나19 청정국’ 입장을 고수한 채, 전국적인 격리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에서 이미 여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엔 제재로 사실상 교역을 접경지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 체계와 부족한 방역물품 등을 고려할 때 확진자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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