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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벼랑 끝 항공업계 "자구책만으로 생존 불가…정책자금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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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협회 명의 '항공산업 생존을 위한 호소문'

무담보 저리대출 확대·채권 지급 보증·세금감면 요청

韓 입국 제한에..국제선 96% 급감, 국내선 60% 하락

국적항공사 여객기 374대 중 324대 '셧다운'..약 87%

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나 지역이 늘어난 가운데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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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국내 항공업계가 “정부의 대규모 지원 없이 항공업계의 자구책만으로는 생존이 불가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즉각적이고 신속한 정책자금 지원을 호소했다.

한국항공협회는 3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보낸 ‘항공산업 생존을 위한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항공협회는 호소문에서 “국내 항공산업 기반이 붕괴하고 있으며, 84만명의 항공산업과 연관산업 종사자들이 고용 불안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항공사와 임직원은 조속한 위기 극복을 위해 유·무급 휴직, 자발적 급여 반납 등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며 뼈를 깎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코로나19는 우리 항공 산업기반을 붕괴시킬 정도로 강력하다”고 우려했다.

항공협회는 이어 “전체 항공사에 대한 무담보 저리대출 확대와 채권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등 대규모 정책자금 지원 확대는 물론 항공기 재산세 면제 등 각종 세금감면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181개국의 한국발 입국 금지·제한 조치에 따라 지난달 넷째 주를 기준으로 국제선 여객은 96% 급감했고, 국내선 여객은 60%까지 하락했다. 국적 항공사 여객기 374대 중 324대(약 87%)가 멈춰 있다.

항공협회는 “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매월 9000여억원의 고정비는 적자로 쌓이고,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는 5조3000여억원 규모로 항공사와 임직원 모두가 당장 내일의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항공 컨설팅 전문기관인 CAPA는 각국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전 세계 항공사 대부분이 5월 말 파산할 것이라는 비극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협회는 세계 각국이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 금융지원에 나선 것과 비교하며 정부의 조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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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나 지역이 늘어난 가운데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이 텅 비어있다.(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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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전 세계 항공사의 매출 손실이 2520억 달러(309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각국 정부의 신속하고 전방위적인 항공산업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총 580억달러(약 74조원) 규모의 보조금과 대출 지원을 결정했고, 독일은 국적기(루프트한자) 금융지원을 무한대로 설정했다. 또 프랑스가 450억유로(약 60조5000억원)의 금융지원을, 싱가포르가 133억달러(16조4000억원)의 금융지원을 하는 것을 비롯해 중국·대만·독일·영국·호주·뉴질랜드 등 대다수 국가가 자국의 항공산업이 파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협회는 “항공산업은 국가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국제여객의 97%, 수출입액의 30%를 담당하는 등 우리나라의 인적·물적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며 “기술·자본·노동집약 산업으로 항공사뿐 아니라 지상 조업, 관광업 등 직간접 고용인원만 84만명으로 우리나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협회는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은 사스, 글로벌 금융위기, 메르스 등 지난날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전체 항공수송실적(여객+화물 톤킬로) 세계 6위의 항공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즉각적이고 신속한 지원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다시 비상해 국가 경제와 국민편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국항공협회는 항공 안전과 업계 이익 증진을 위해 설립된 단체이며,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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