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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김치를 즐겨 먹어서"...주한미군 사령관의 궁색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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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배우고 있다...순수한 의미"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길 바라"


[파이낸셜뉴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김칫국을 마시다' 트윗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 사령부가 "김치를 즐겨 먹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3일 주한미군 사령부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윗에 대해 "에이브럼스 장군은 대한민국 정부나 합참, 그리고 연합사와의 회의나 대화시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어 구문과 은유를 배우고 있다"면서 "이는 그의 통역관이 번역시에 놓칠 수 있는 미국의 구문을 사용하는 대신에 한국 문화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사한 표현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 콜리어필드 체육관에서 열린 '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4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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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의 트윗은 순수한(악의가 없는) 것으로 특히 그가 한국문화를 존중하고, 김치를 즐겨 먹기 때문에 (그의 트윗이) 어떤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알이 부화하기 전에 닭의 수를 세지 말라'는 미국 표현과 같은 한국식 표현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며 '김칫국 마시다'란 문장을 영어로 소개하는 사진을 리트윗 했다. 사진에는 '김칫국 마시다'가 '알이 부화 하기전에 닭을 세다'라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

다만 이같은 트윗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잠정 타결됐다는 국내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자 이를 비꼰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지난 1일 한미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잠정 합의했고 이르면 이날 오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일 협상이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황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당사자나 다름없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우리측의 기대감을 '김치국 마시는 것'으로 평가한 셈이다.

한편 에이브럼스 지난 1일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오늘은 우리에게는 유감스럽고 상상할 수 없는 가슴 아픈 날"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무급휴직은 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한미 양국정부에 협정 타결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겠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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