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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주한미군 "사령관, '김칫국 마시다' 트윗, 악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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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존중…새로운 한국어 은유 배워 공유한 것"

조선비즈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 트위터 캡처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김칫국 마시다'라는 문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악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주한미군은 3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윗은 순수한 (악의가 없는) 것으로, 그가 한국문화를 존중하고 김치를 즐겨 먹기 때문에 올린 것일 뿐, 어떤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령관은 한국 정부나 합참, 연합사령부 회의나 대화 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어 구문과 은유를 매주 배우고 있다"며 "이는 통역관이 번역에서 놓칠 수 있는 미국의 구문을 사용하는 대신 한국문화 범위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사한 표현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전날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김칫국 마시다' 글귀가 적힌 사진을 리트윗했다. 사진에는 '김칫국 마시다'(to drink kimchi broth)의 사전적 의미와, '알이 부화하기 전 닭을 세다'(to count one's chickens before they hatch)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이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고 트윗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윗은 SMA 체결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한국 정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실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 내에서 '잠정 타결설'이 나온 데 대해 '김칫국을 마셨다'며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무례한 언사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을 넘어 동맹국을 조롱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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