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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팬데믹에 탄소배출 2차대전 후 최대폭 감소 전망…5%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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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탄소프로젝트 의장 "코로나19, 최근 50년간 탄소배출에 가장 큰 영향"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차량 통행이 거의 끊어진 뉴욕 도로
[UPI=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탄소 배출량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가공할 경제적 충격 정도를 드러냈다.

탄소 배출량을 전망하는 전문가 협의체인 지구탄소프로젝트(GCC)의 롭 잭슨 의장(스탠퍼드대 교수)은 올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작년보다 5% 넘게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잭슨 의장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 이상 떨어지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없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잭슨 의장은 "이번 사태는 소련 붕괴, 석유파동, 금융위기 등 지난 50년간 어떤 위기보다도 탄소 배출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올해 탄소 배출량이 실제 감소한다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4% 감소 이후 12년 만에 연간 배출량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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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왼쪽)과 올해 3월의 이탈리아 주변 대기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보여주는 유럽우주청(ESA) 위성 사진
[ESA 제공]



앞서 기후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탄소 배출량이 감소세로 돌아서야 기후변화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잭슨 의장의 전망대로 올해 탄소 배출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국제사회의 구조적 변화 노력의 성과가 아니라 팬데믹으로 경제가 사실상 멈춰선 데 따른 것이어서 단기적 효과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의 기후학자 코린 르케레는 "올해 감소는 구조적 변화 덕분이 아니기 때문에 억제상태가 끝나자마자 배출량은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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