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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주가 걸림돌 사라졌지만… 삼성전자, 실적 악화에 목표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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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30% 캡’ 폐지 수순 실적 무관한 강제 매도 우려 줄어
코로나에 스마트폰·TV 수요 급감 상반기까지 실적 하락 불가피
당장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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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30% 이하로 제한하는 이른바 '30% 캡'을 적용받지 않게 됐다. 증권업계는 실적과 무관한 매도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눈높이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대해 30% 상한제(CAP)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의 이번 결정은 금융위원회가 이달부터 운용펀드 내 종목의 편입한도를 추종 지수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만큼 편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한 것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삼성전자 30% 캡 제도는 도입 논의 10개월 만에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증권은 실적과 무관한 매도 우려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17조∼18조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30% 캡 규제가 적용될 경우 ETF의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30%에서 1%포인트 웃돌 때마다 1700억∼1800억원 규모의 패시브(펀드)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 삼성전자에 대한 30% 캡 규제 폐지가 확정된다면 향후 삼성전자는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한 패시브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 완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그동안 외국계 패시브 펀드의 대량 매도로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1월 20일 6만24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전날 4만6800원까지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7조4761억원, 7251억원어치 팔아치우며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7조9855억원 순매수하며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개인들은 삼성전자우선주도 1조5681억원어치 사들이며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았다.

상한제 폐지가 당장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침체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악재는 2·4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6만원으로 14.29% 낮췄다.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한 5조800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6조3000억원)를 밑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스마트폰, TV 등 주요 세트(완제품)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다"며 "2·4분기도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단기 반등은 어렵지만 장기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봤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방 수요 불확실성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자 대안"이라며 "업황 회복시 실적 반등 가능성이 가장 확실하고 최근 주가 약세로 배당 수익률도 3%대로 상승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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