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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철광석 값 나홀로 급등에… 철광업체 끝모를 불황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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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 호주·브라질 폭풍우로 공급 차질
코로나 여파 후방산업 침체에 원자재 가격까지 뛰어 이중고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철광석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철강 업체들이 이중고에 빠졌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중국 철강사들이 조업 가동을 시작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호주 등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공급은 일부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코로나19로 자동차, 조선, 전자 등 후방산업은 침체되고 원재료 가격까지 상승해 실적 악화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3일 철강업계와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으로 철광석 가격은 t당 85.1달러다. 1월 중순 대부분의 원자재가 코로나19사태로 가격이 대폭 하락한 때 철광석 가격도 t당 96.67달러에서 82.44달러(2월 7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가격이 다시 t당 90달러 선까지 상승한 후 90달러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원유 가격은 코로나19 사태로 올초 배럴당 60달러하던 것이 2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니켈 가격 역시 t당 1만 4290달러에서 1만 1225달러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구리의 원료인 동 가격도 t당 6300달러에서 4774달러로 급락했다.

철광석 가격이 주요 원자재 가격과 다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수요, 공급 두 측면에서 모두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우선 공급측면에서 호주와 브라질의 자연 재해가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호주와 브라질은 전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약 70~80%를 차지한다. 올해 초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 지역의 폭우와 서호주 지역에서 태풍 데미안 발생으로 철광석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주요 철광석 수출항만의 운영이 중단되는 등 철광석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다 중국에서 코로나 19로 철도 내륙 운송, 인력 등의 문제가 불거져 중국내 철광석 생산이 제한적인었던 것도 철광석 공급 감소의 원인으로 볼수 있다.

중국의 코로나 19사태 안정화도 철광석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지난 1월과 3월 두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 인하를 실시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건설 인프라 등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함으로써 철강수요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코로나로 인한 수요감소를 상쇄시켰다"고 전했다. 중국은 전세계 철광석 물동량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철강수요 상승은 곧 철광석 수요증가로 이어진다. 이런 공급과 수요의 영향으로 중국 부두의 철광석 재고는 12월 초 1억2344t에서 3월 27일 1억1696t으로 하락했다.

다른 업종보다 철강사들의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원료 가격은 높고 판매도 부진하면서 철강사들은 1·4분기 영업실적이 전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주 열린 주주총회에서 "경영여건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비상대응체계를 확립하겠다"며 "간접비용의 극한적 절감,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 대책 실행을 통해 수익성 방어와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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