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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손씻기·기침예절 준수"… 시도때도없이 울리는 재난문자에 피로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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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내용까지 수시 발송
긴급 상황 아니면 자제해야


코로나19와 관련한 긴급재난문자 '폭탄'으로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1만여명에 이르면서 긴급재난문자의 일상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긴급한 내용이 아닌 재난문자 발송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발송된 긴급재난문자는 총 915건이다. 하루 평균 발송 건수는 130건에 달한다.

특히 확진자 발생 및 동선 안내와 같은 긴급한 재난 상황을 비롯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일상적인 내용까지 더해져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4시께 '사회적 거리두기 청소년 행동지침'이라는 내용으로 '밀폐된 실내시설 방문하지 않기. 친구와 모임하지 않기, 손잡기 등 접촉하지 않으면 감염위험 크게 낮아져요'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어 2분 뒤에 또 다시 '손 씻기, 기침예절준수' 등 일상적인 내용의 문자를 잇달아 발송했다.

서울 용산구 직장인 이모씨(32)는 "업무 때문에 휴대전화를 두개 사용하고 있는데 하루에 5~6개씩 재난문자가 오는 날이면 휴대전화 두대가 울려대 정신이 없을 정도"라며 "너무 잦은 알림은 경각심을 둔감시키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차량 주행 중 재난문자 수신시 경고음과 함께 수동으로 알람을 꺼야해 잦은 긴급재난문자 발신은 차량 운행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운전자 배모씨(35)는 "너무 잦은 긴급재난문자로, 이제는 제대로 보지 않게 된다"면서 "일상적이 내용의 재난문자는 경각심만 떨어뜨릴 뿐 실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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